또한, 노쇠는 전반적인 인지기능의 저하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습니다. 노쇠한 노인은 대뇌의 신경망 연결이 성글어지고, 인지적 예비능(cognitive reserve)이 감소합니다. 그 결과 치매 위험이 커지고 불면증, 우울 등 정신과적 문제로도 이어집니다.
노화와 함께 생리기능의 저하, 사회심리적 고립, 유병상태 및 약물복용, 활동량 저하, 그리고 잘못된 식습관에 따른 식생활의 불균형으로 영양불량이 초래되기 쉽습니다. 노쇠에 영향을 주는 영양소 중 단백질과 관련된 연구가 가장 많은데, 단백질 섭취가 많을수록 낙상 확률이 줄었다는 결과가 보고되곤 합니다.
노인에게 체중 1kg당 하루 단백질 0.8g을 섭취하게 한 결과, 단백질 섭취량이 부족해 근육 감소와 질소 균형 손실(소변으로 질소 배출량 증가)이 나타났습니다. 반면, 단백질 섭취량을 체중 1kg당 0.9g~1.2g으로 늘렸을 때, 제지방이 증가하고 체지방이 감소했습니다.
한국영양학회와 대한노인병학회는 노쇠 예방을 위한 하루 단백질 권장 섭취량을 체중 1 kg당 1.2 g으로 제시합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어느 정도의 단백질 섭취가 노인에게 적절한 지 근거가 정립되지는 않았습니다.
우유, 밀, 대두의 단백질과 탄수화물을 비교한 9개 연구를 메타분석한 결과 밀단백질이 제지방의 감소를 억제했고, 밀단백질이 우유와 카제인, 대두에 비해 루신 함량이 높으며, 루신이 근육단백질의 합성률을 높인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하지만 개인의 건강상태에 따라 적절한 섭취량을 조절해야 하므로, 만성콩팥병 환자는 의사 및 임상영양사와 상의해야 합니다.
어르신 건강은 식사의 질과 양에 달려 있습니다. 잘 드시려면 구강이 건강해야 합니다. 구강병의 원인균들은 설탕 같은 당분을 좋아하므로 믹스커피나 오렌지주스 한 잔을 마시더라도 먹은 후에는 구강을 깨끗이 헹구는 것이 필요합니다.
구강노쇠는 노화에 따른 구강악안면 기능이 떨어져 발생하며, 노쇠가 발생하기 전에 나타나는 경고 신호로 여겨집니다. 구강이 노쇠하면 씹기, 삼키기, 말하기 등에 문제가 생기면서 영양 불균형이 생겨 근감소증과 노쇠로 이어집니다. 2017년 구강노쇠 개념을 도입해 발전시키고 있는 동경대 이이지마 교수 연구팀은 구강노쇠가 있으면 사망률이 2배 이상 높아진다고 보고했습니다. 구강노쇠에 대한 적극적인 예방관리는 노년기 삶의 질 향상과 건강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노쇠와 구강노쇠는 서로 긴밀히 연관되어 있고, 인지기능에 부정적 영향을 미쳐 노년기 삶의 질과 독립성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노쇠 및 구강노쇠 예방관리는 근골격계 기능을 넘어 인지기능 유지에도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특히 어려서부터 올바른 구강건강 관리 습관이 자리잡으면 늙어서 노쇠와 구강노쇠를 예방해 노화를 늦추고 삶의 질을 향상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참고>
한국노인노쇠코호트사업단 https://www.kfacs.kr/html/?pmode=nutrition
Tomoki Tanaka, Kyo Takahashi, Hirohiko Hirano, Takeshi Kikutani, Yutaka Watanabe, Yuki Ohara, Hiroyasu Furuya, Tsuji Tetsuo,, Masahiro Akishita, Katsuya Iijima, Oral Frailty as a Risk Factor for Physical Frailty and Mortality in Community-Dwelling Elderly, The Journals of Gerontology: Series A, 2018;73(12):1661–1667. https://doi.org/10.1093/gerona/glx2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