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경영권 분쟁 한미사이언스에 ‘중립’ 행사키로
다른 주주들의 찬반 비율에 맞춰 나눠 의결권 행사
국민연금이 경영권 분쟁에 빠진 한미사이언스의 임시주주총회 안건에 대해 ‘중립’ 의견을 행사하기로 결정했다.
국민연금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는 26일 제14차 위원회에서 28일 열리는 한미사이언스 임시 주주총회 안건에 대해 국민연금의 의결권 행사 방향을 심의했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정관상 이사의 수를 3명 이상 10명 이내에서 3명 이상 11명 이내로 확대하는 정관변경의 건, 기타비상무이사 신동국 선임의 건, 사내이사 임주현 선임의 건에 대해 ‘중립’을 행사하기로 결정했다”고 했다.
중립은 국민연금이 보유한 의결권을 나머지 주주들의 찬반 비율에 맞춰 나눠 행사하는 것을 의미한다. 국민연금은 한미사이언스 지분 6.04%를 보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 개인 최대 주주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으로 구성된 '3자 연합'과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 형제 간 경영권 분쟁의 향방은 더욱 점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당초 '3자 연합' 측은 28일 임시주주총회에서 정관을 변경해 이사회 정원을 11명으로 확대하고, 더불어 신동국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을 이사로 선임해 이사회를 장악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한편 국민연금은 지난 3월 열린 정기 주총에선 모녀 측이 추천한 이사진 6명 선임 안건에 대해 찬성 의견을 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