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통증 호소하다 사망한 18세 소년, 뼈에 ‘이것’ 있었다?
13살부터 5년간 무릎 통증 겪어...알고보니 골육종
무릎 통증을 겪던 미국 소년이 18세에 생을 마감한 이야기가 공개됐다. 사망 전까지 버킷리스트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했던 소년의 이야기는 온라인상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최근 미국 매체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조셉 테거딘은 13살이던 2019년부터 무릎 통증을 겪었다. 축구를 한 뒤 통증이 유독 심해졌기에 가족들은 성장기에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 여겼다.
성장통일 것이라는 오해는 큰 실수였다. 시간이 흘러도 통증은 계속되자 결국 병원을 찾은 조셉은 엑스레이와 MRI 검사를 받았고, 골육종(osteosarcoma)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골육종은 뼈에 생기는 악성 종양으로 10대 성장기에 주로 발생한다.
다행히 조셉은 생존율이 70% 정도로 높은 편이었기에 수술과 항암치료를 받고 2년 반 동안 평범한 일상을 보냈다. 하지만 2022년, 암이 엉덩이와 폐로 전이돼 다시 치료를 받았다. 그럼에도 올해 초에 암이 재발해 생존율은 10%로 급격히 낮아졌다.
시간이 몇 달 밖에 남지 않았다는 의료진의 말에 조셉은 버킷리스트를 작성해 실행하기 시작했다. 가족들도 조셉의 마지막을 특별하게 만드는 데 적극 참여했다. 일본 여행을 함께 가고, 조셉이 꿈에 그리던 차인 '머스탱'을 타고 레이싱 경기에 참여하도록 도왔다. 평소 차를 좋아하던 조셉에게 아버지 조 테거딘이 2020년형 머스탱을 선물한 것이다.
이후 지난 22일, 조셉은 가족 곁에서 세상을 떠났다. 조는 ”우리 가족은 조셉의 침대 옆에 앉아 마지막 순간까지 그를 위로했다“며 ”새벽에 조셉의 호흡이 점점 앝아졌고, 우리 모두가 대비한 순간이기에 최대한 편안히 조셉이 떠날 수 있도록 자리를 지켜줬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조셉과 다시 함께 뛰고 놀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고대한다“고 덧붙였다. 조는 이런 사연을 소셜미디어에 공유했고, 해당 게시글은 빠르게 확산돼 1300만 조회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뼈 어느 곳에 생기는 악성 종양...주로 긴 뼈, 무릎에 잘 발생
조셉이 생전 앓던 골육종은 뼈 어느 곳에든 생기는 악성 종양이다. 주로 긴 뼈(장골)의 말단 부위에 발생하며, 특히 무릎 주변에 잘 생긴다. 주로 젊은 나이에 잘 걸리는 골육종은 약 60%는 소아기나 청소년기에, 10% 정도는 20대에 발생한다. 여성보다 남성의 발생 빈도가 1.5~2배 높다고 알려졌다. 원인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적 요인이나 방사능 노출 등과 관계있다. 눈동자에 생기는 암인 유전성 망막모세포종이 있는 환자도 다른 사람보다 골육종에 걸릴 위험이 높다.
골육종은 전체 악성 종양 중 0.2%를 차지할 정도로 드문 병이지만 치명적이다. 증상은 대부분 없지만 발생한다면 뼈에서 통증이 느껴진다. 발병 초기에는 운동할 때 어깨나 무릎 등에서 통증이 나타나고, 충분히 쉬면 다시 가라앉기 때문에 운동 통증이라 여기기 쉽다. 조셉처럼 자연스러운 현상이라 생각하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방치하면 종양이 폐로 전이...청소년이 이유없이 무릎 통증 호소하면 엑스레이 검사 필요
이후 통증은 더 심해져 안정을 취해도 아픔이 사라지지 않는다. 종양 주변 조직이 부어오르기도 한다. 방치하면 암이 폐로 전이되기도 한다. 실제 골육종 전체 환자의 10~20%는 진단 당시 폐나 다른 부위의 뼈로 종양이 전이된 상태다. 종양이 다른 부위로 전이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완치율이 높지만 전이된 상태라면 완치율은 50% 수준에 불과하다.
국내에도 뼈‧관절연골 종양 환자는 전체 암 환자 2021년 기준 27만7523명 중 513명(0.2%)으로 보고된다(중앙암등록본부 자료). 이 중 골육종 환자는 190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이 뚜렷한 이유없이 다리의 긴 뼈가 아프다고 호소하면 골육종을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엑스레이 검사 후 골육종이 의심되면 CT, MRI 등이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