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방 최적 온도 '이 때' 결정된다...'열 기준선' 생기는 시기는?
어릴 적 편안한 감각이 성인까지 이어져
많은 사람이 날씨가 추워지면 방을 따뜻하게 한다. 어느 정도가 적당할까. 어떤 사람이 따뜻하다고 느끼는 환경에서 숨이 막힐 듯 덥다고 하는 사람도 있다. 개인적인 적정 온도는 어린 시절 집 온도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
포르투갈 카톨리카대 초빙 조교수 존 그루다는 심리매체 ‘사이콜로지 투데이’에 실내 온도 설정에 대한 흥미 있는 글을 기고했다.
많은 사람이 에너지 절약을 생각할 때 전등 끄기, 창문 단열, 스마트 온도 조절기 설치 등 눈에 보이는 것에 집중하지만 에너지 습관은 어린 시절 집의 온도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어린 시절 겨울철에 담요로 몸을 감싸고 있었는지, 방이 따뜻해서 티셔츠를 입었는지에 따라 ‘열 기준선’이 만들어진다. 이는 성인이 되어서도 이어지는 뿌리 박힌 편안함의 감각이다.
미국 전역에서 연구에 참가한 2128명의 온도 조절기 설정, 어린 시절의 집 온도, 커뮤니티(마을 공동체)에 대한 소속감 등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했다. 이를 분석한 결과 어린 시절 경험이 현재 행동에 강력한 연관성이 있었다. 따뜻한 집에서 자란 참가자는 외부 온도에 관계없이 성인이 되어서도 온도 조절기를 더 높게 설정하는 경향이 있었다. 인격 형성기의 습관이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커뮤니티(마을 공동체)도 영향을 미쳤다. 공동체에 소속감이 강한 사람은 온도 조절기를 지역의 규범에 맞춰 설정할 가능성이 높았다. 추운 지역에 사는 사람은 집을 비교적 시원하게, 따뜻한 지역에 사람은 비교적 따듯하게 했다. 이는 사회적 압력이나 절약이 아닌 이웃의 집단적 관행과 거의 무의식적으로 일치했다. 지역 사회 소속감이 낮은 사람은 이런 영향이 약해 개인주의적인 에너지 행동을 보였다.
그루다는 ”우리 연구는 에너지 절약을 위한 재정적 인센티브와 기술은 행동 패턴을 다루지 않기에 종종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다는 걸 알려준다“면서 ”이웃의 에너지 사용 절감과 같은 공동 성과를 기념하는 캠페인이나 주민 소속감을 위해 공동 공간을 강조하는 도시 설계가 미래의 에너지 절약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구 환경을 보존하기 위해 에너지를 절약하려면 개인의 난방 역사, 정체성, 커뮤니티의 상호 작용을 중시해야 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