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희경 서울대 의대 교수, 의협 회장선거 출마 공식화
25일 입장 밝혀...보궐선거 5파전 양상
강희경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소아청소년과)·서울대학교병원 교수 비상대책위원장이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 보궐선거 출마의사를 밝혔다.
25일 강 위원장은 입장문을 내고 보궐선거 출마를 공식화했다.
강 위원장은 “서울대 의대 교수 비대위는 전공의와 의대생들과 소통의 장을 기획하는 한편, 의협 회장 보궐선거 동향을 살피고 있었다”며 “지금의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정부만이 아니라 의료계 대표단체인 대한의사협회도 과거보다 나은 모습을 보여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의협이 달라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그러면서 의대 교수가 회장을 맡아야 한다는 여러 의견을 고려해 이번 회장선거 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강 위원장은 “의협이 달라져야 우리 의료가 바로 설 수 있을 것이고, 일개 대학의 비대위에서 주장하는 것보다 의협에서 주장하는 게 더 효과적일 수 있다”며 “다양한 직역이 모인 의협에서는 보다 넓은 시각으로 의료계를 파악해 좀 더 현실적이고 효과적인 제안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보궐선거가 의사들과 국민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강 위원장은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했으며, 2014년부터 서울대학교 어린이병원 소아청소년 콩팥센터장을 맡고 있다. 의대증원 이슈로 의정갈등이 한창이던 올해 5월에 3기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출됐다.
강 위원장은 이번 보궐선거 출마에 따라 서울대 의대 교수 비대위원장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기 어려워진 상황이다. 그는 “위원장 역할은 11월 29일까지 수행하고자 한다”며 “최근에 비대위를 재신임했기에, 같은 방향으로 비대위가 운영될 수 있도록 차기 비대위원장은 현 비대위 구성원 중 한 분이 인계 받도록 하겠다. 너른 양해를 바란다”고 말했다.
의협 회장 후보 등록 기간은 오는 12월 2일부터 3일 오후 4시까지다. 투표는 2025년 1월 2일부터 4일까지 진행한다.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1월 7일부터 8일까지 결선 투표를 진행해 최종 당선자를 가린다.
한편, 강 위원장이 출마를 공식화함에 따라 의협 회장 보궐선거는 5파전 양상이 됐다. 의료계에 따르면, 강 위원장 외에 ▲김택우 전국광역시도의사회장협의회장(경상대 의대, 외과) ▲이동욱 경기도의사회장(경북대 의대, 산부인과) ▲이상운 대한병원장협의회장(순천향대 의대, 재활의학과) ▲주수호 미래의료포럼 대표(연세대 의대, 외과) 4명이 추천서를 받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