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 CDMO 신사업 탄력...기업가치 스텝업 기대감
다올투자증권 “견조한 실적·신성장동력 확보로 성장 가속화 예상”
대웅그룹 지주사 대웅의 상승세가 두드러질 전망이다. 증권가 분석에 따르면, 올해 3분기 호실적을 발표한 대웅제약의 활약에 힘입어 보유 지분 가치가 상향 조정되는 등 주가 상승 모멘텀이 만들어졌다는 평가다.
박종현 다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25일 리포트를 내고 “대웅은 글로벌 매출을 확대하고 있는 대웅제약과 적극적 투자가 진행되는 대웅바이오를 보유했다”며 “현재 시가총액은 이 부분에 대한 가치가 반영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대웅제약은 직전인 3분기 매출 3159억원, 영업이익 41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약 4%, 영업이익은 약 20% 성장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대웅제약의 수익성 강화를 이끈 것은 글로벌 매출 확대라고 설명했다. 보툴리눔 톡신 제제 ‘나보타’와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클루’가 수출액을 늘리며 대표 제품으로 자리매김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3분기 나보타는 47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연간 누적 매출도 1000억원을 넘어섰는데, 전체 매출의 80% 이상이 글로벌 시장에서 발생했다. 특히 미국의 미용 분야 보툴리눔 톡신 제제 시장에서 점유율 13%를 확보했는데, 이는 점유율 기준 미국 시장 2위 수준이다.
펙수클루 역시 3분기 매출 240억원, 연간 누적 매출 766억원을 기록했다. 2022년 7월 출시 후 총 누적 수출액은 약 30억원으로 아직 나보타에 비해 글로벌 매출의 영향이 크다고는 볼 수 없지만, 해외 진출을 공격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현재 30개국에서 허가를 획득했고 11개국에는 품목허가를 신청한 상황이다. 이 중 필리핀, 멕시코, 에콰도르, 칠레 등에서는 제품 판매가 이미 시작됐다.
대웅제약은 오는 2027년까지 펙수클루의 글로벌 진출 국가를 100개국으로 확대하고 펙수클루 단일 품목으로 국내외 매출 1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대웅의 CDMO(위탁개발생산) 전문 자회사 대웅바이오 역시 그룹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대웅바이오는 약 500억원을 투자해 향남 신공장을 짓고 있으며, 내년 5월 준공 예정이다. 해당 공장에서는 세파 계열 항생제를 전문으로 생산하게 된다. 대웅바이오는 지난해 1월 생물학적 제제 생산을 위한 신공장 증설에 146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라고 공시하기도 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세파 계열 항생제는 다소 낮은 시장 성장률을 보이고 있지만, 엔데믹 이후 감염병 치료를 위해 꾸준한 수요가 발생하고 있어 안정적인 매출이 기대되는 영역”이라며 “미국에서 중국계 CDMO 기업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현 상황에서 대웅바이오의 사업이 반사 이익을 얻을 것으로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