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년 전 상사 꾸중 때문에?"...평생 잠 못자 70세에 '이 병' 걸렸다, 무슨 일?

32년 전 겪은 사건 이후 불면증에 시달린 남성, 파킨슨병 진단 받은 사연

수십 년 동안 우울증과 불면증에 시달린 중국 남성이 최근 파킨슨병 진단을 받았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오래 전 상사로부터 부당하게 질책을 받은 후 수십 년 동안 우울증과 불면증에 시달린 중국 남성이 최근 파킨슨병 진단을 받았다. 이 남성은 병에 걸린 근본적인 원인이 그 사건에서 비롯됐다고 생각하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허난성에 사는 이 70세 남성은 32년 전 상사에게 부당하게 질책을 받았던 사건이 있은 후 불면증에 시달리기 시작했다. 그는 “내 실수가 아니었지만 처벌을 받았고, 이후 그 일에 대해 계속해서 화가 났다”며 “그 사건 이후로 잠을 자려면 약에 의존해야 했고, 기억력이 나빠졌으며, 어지러움과 두통이 생겼다”고 말했다. 사건에 대한 자세한 내용과 그의 업무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수년 동안 여러 곳의 병원에 가보았지만, 약물 치료로는 증상에 큰 호전이 없었다. 결국 그는 침 치료를 받아보기로 했고, 20일 이상 치료를 받은 후 남성은 증상이 점차 나아져 약 없이도 몇 시간 동안 잠을 잘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그를 치료한 의사는 수년 간 겪어온 불면증과 우울증이 남성의 파킨슨병 발병에 기여했다고 말하며, 잠자기 전 감정적 스트레스를 피하라고 조언했다.

남성의 사연이 알려지며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 누리꾼들은 “그만한 가치가 없는 일이다”, “상사의 실수로 32년 간 자신에게 벌을 줬다”, “사고방식을 바꾸지 않으면 결국 분노가 자신의 몸을 망치게 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운동증상 특징으로 하는 신경퇴행성 질환 파킨슨병, 도파민 신경세포 소실이 원인

파킨슨병은 안정떨림, 서동, 경직 등의 운동증상을 특징으로 하는 신경퇴행성 질환이다. 신경퇴행성 질환이란 신경세포가 소멸하게 되어 뇌 기능에 이상을 일으키는 질병을 말하는데, 파킨슨병의 경우 중뇌에 존재하는 흑색질이라는 부분의 도파민 신경세포 소실에 의해 발생한다. 도파민 신경세포가 점차적으로 없어져 50~70% 정도까지 없어지면 운동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도파민은 뇌의 신경세포에서 만들어져 세포와 세포 간 화학적 신호를 전달하는 데 이용되는 신경전달물질 중 하나다. 이 신경세포가 소실되어 신호 전달이 비정상적으로 억제되면 신경계 기능에 이상이 초래된다. 파킨슨병에서 도파민 신경세포가 감소하는 이유는 아직 확실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환경적 요인과 유전적 요인의 복합적인 상호작용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위 사연의 남성이 파킨슨병을 진단 받은 원인이 그가 겪은 불면증이나 우울증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지는 분명하지 않다. 하지만 불면증으로 인해 장기간 수면이 부족해지면 뇌는 세포를 손상시키는 산화스트레스에 더 취약해지고, 이로 인해 치매나 파킨슨병과 같은 신경퇴행성질환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23년 한 해 동안 파킨슨병으로 의료기관을 찾은 환자는 14만 2013명으로, 2019년 12만 5607명보다 약 13% 증가했다. 파킨슨병의 유병률은 연구에 따라 차이가 있긴 하지만 65세 이상에서 약 1~2%로 알려져 있으며, 연령이 높아질수록 유병률과 발병률이 증가한다.

    지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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