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 뇌경색 환자, 혈관 개통 치료 후 적절한 혈압은?
“수축기혈압 140mmHg 미만일 땐 예후 나쁠 가능성 높아”
급성 뇌경색 환자가 혈관 재개통 시술을 받은 후 혈압을 너무 떨어트리면 예후가 나빠질 수 있는 것 조사됐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원장 이재태) 환자중심 의료기술 최적화 연구사업단(PACEN. 이하 연구사업단)은 ‘급성 뇌경색 환자에서 동맥내 재개통술 후 혈압 관리 전략 간 비교’에 대한 임상적 가치평가 결과를 22일 발표했다.
뇌혈관질환은 뇌졸중의 특성상 급성기 치료가 성공적으로 이뤄지더라도 운동장애, 언어장애 등의 후유장애로 환자 개인은 물론 사회경제적으로도 부담이 크다.
뇌경색 환자는 동맥 안에 관을 삽입해 혈관을 뚫는 재개통 치료를 한다. 최근 급성 뇌경색 재개통 치료의 하나인 동맥내 혈전제거술의 임상 적용이 증가하는 가운데 동맥내 혈전제거술 후 뇌출혈 발생, 뇌경색 진행 등 여러 혈관 사건들이 발생할 수 있는 고(高)위험 시기인 처음 24시간 동안 혈압 조절 목표에 대한 논란이 존재했다.
국내·외 가이드라인에는 동맥내 혈전제거술 후 24시간 동안 혈압을 180/105mmHg 이하로 낮추도록 권고하고 있다. 하지만 이를 뒷받침할만한 높은 수준의 전향적 비교임상연구가 수행된 적이 없으며, 후향연구에서 다른 결과를 보고하고 있었다.
이에 연구사업단은 남효석 연세대의대 교수팀에 의해 수행된 'OPTIMAL-BP(최적 혈압 수)' 연구를 지원했다. 이는 2020년 6월부터 2022년 11월까지 전국 19개 의료기관이 참여한 무작위배정 비교임상연구로 진행됐다.
연구 결과, 동맥내 재개통 치료 직후 수축기혈압을 140mmHg 미만으로 낮게 조절한 군은 표준적 혈압관리군(수축기혈압 140~180mmHg)보다 예후가 나쁜 환자 비율이 15.1% 더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사업단은 “해당 연구결과는 급성 뇌경색 환자에서 동맥내 재개통 후 24시간 동안 수축기혈압을 180mmHg 미만으로 유지하되, 140mmHg 미만으로 지나치게 조절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는 것을 반영하고 있다”며 “임상 현장에서 근거에 기반한 치료 전략을 수립하는데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의학협회저널 ≪JAMA≫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