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기원하며 약 선물 했더니... 오히려 독 되는 경우는?

처방 약도 간 손상 여부 살펴야...항생제, 무좀약, 진통소염제 등

의사의 처방을 받은 약 중에서 독성 간 손상을 일으킬 수 있는 대표적인 약물로는 항생제, 항진균제(무좀약), 결핵약(아이소나이아지드), 진통소염제 등이다. 꼭 필요한 약을 적절한 용량-기간 동안만 복용해야 한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아주 귀한 것입니다. 힘들게 구했어요”... 친지, 지인의 질병 치료를 돕기 위해 구입한 약, 건강기능식품, 약초 등이 오히려 간을 망가뜨려 위험한 상황에 빠지게 하는 경우가 있다. 간은 모든 음식물에서 나온 영양분을 몸에 공급하고 해로운 성분은 해독하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독성이 지나치거나 용량이 너무 많으면 간 자체가 망가진다. 간 건강에 대해 다시 알아보자.

몸 상태도 모른 채 약 선물?... 오히려 독 된다

질병관리청 자료에는 간질환 치료를 돕겠다며 약을 선물하는 것은 위험한 관습이라고 적시하고 있다. 이런 습관을 빨리 버려야 한다고 강조한다. 전문의 진료를 통해 필요한 경우에만 정해진 약물을 복용해야 한다. 모든 약물은 대부분 간에서 대사된다. 특정 약물이나 음식물의 대사-전환 과정에서 간이 감당할 수 있는 한계를 넘거나 중간대사물질이 독성 물질로 작용하면 ‘독성 간 손상’이 발생한다. 이는 양약뿐만 아니라 한약, 건강기능식품, 약초, 민간요법 등 사람이 섭취하는 모든 물질에 예외 없이 적용된다.

처방 약도 간 손상 여부 살펴야...항생제, 무좀약, 진통소염제의 경우는?

감기로 인한 통증, 발열 치료제로 많이 쓰이는 아세트아미노펜을 예로 들어 보자. 의사의 처방대로 통상적인 양을 복용하면 간 손상이 발생하지 않지만, 지나친 양을 복용하면 간 손상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몸에 들어오는 독소의 양이 많아지면 누구에게나 발생하는 직접 독소형 간 손상이다. 우리나라에서 독성 간 손상의 가장 흔한 원인 4가지는 약물, 한약, 건강기능식품, 민간요법 등이다.

약물은 임상시험을 거치기 때문에 간 손상의 확률이 비교적 잘 알려져 있다. 의사의 처방을 받은 약 중에서 독성 간 손상을 일으킬 수 있는 대표적인 약물로는 항생제, 항진균제(무좀약), 결핵약(아이소나이아지드), 진통소염제 등이다. 꼭 필요한 약을 적절한 용량-기간 동안만 복용해야 한다.

약초, 건강기능식품, 민간요법은 임상시험을 거치지 않기 때문에 간 독성 발생 여부가 명확하게 알려져 있지 않다. 이런 식품을 먹는 게 최선의 선택인지, 부작용 위험을 잘 따져봐야 한다. 독성 간 손상을 일으킨 것으로 보고된 민간요법으로는 떡갈나무덤불, 겨우살이, 골무꽃, 용담, 컴프리, 백선(봉삼), 개암풀, 마황, 인진쑥 등이 있다.

간 나빠져도 일찍 발견하기 어려운 이유?

독성 간 손상은 무증상, 경미한 간염부터 급성 간부전증까지 다양하다. 일반적으로 간이 나빠져도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 조기 발견이 어렵다. 증상이 나타나도 피로, 식욕부진, 소화불량 등으로 지나치기 쉽다. 간질환의 특징 증상인 황달, 복수 등은 병이 많이 진행되어야 생긴다. 간질환(또는 간 손상)을 진단하는 데 사용하는 검사는 AST(SGOT)나 ALT(SGPT)를 포함하는 간기능검사(혈액검사)다. 의사와 상담하여 상태를 파악하는 게 좋다.

간 독성 전혀 없는 약물은 드물어... 부작용에도 신경 써야

약물, 한약, 건강기능식품, 민간요법, 생약 등 외부 물질은 모두 독성 간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을 늘 생각해야 한다. 질병관리청 자료에 따르면 간 독성이 “전혀 없다”고 알려진 약물은 드물다. 따라서 모든 약물은 약효뿐만 아니라 부작용에 대해서도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한의원을 통하지 않고 비정상적인 경로로 구입한 한약이나 건강기능식품, 민간요법은 되도록 피해야 한다. 모든 약은 꼭 필요할 때만 복용해야 한다. 건강을 기원하며 약을 선물하는 것은 간 건강을 위해서 한 번 더 생각할 필요가 있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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