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무순·양배추 함께 먹었더니... 몸에 어떤 영향이?

설포라판 성분, 혈전 생성-암세포 성장 억제

그릇에 담긴 양배추 샐러드
양배추의 비타민 U는 위산과 자극물질로부터 위벽을 보호해준다. 설포라판 성분은 혈전 생성을 억제하는 단백질을 활성화시켜준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브로콜리를 비롯해 양배추, 무, 콜라비 등은 십자화과 채소다. 여러 영양소 가운데 특히 설포라판(sulforaphane)이 많이 들어 있다. 암세포의 성장 억제 등 나쁜 세포의 사멸을 유도하여 건강에 큰 도움이 된다. 브로콜리가 항암식품으로 꼽히는 이유다. 그런데 설포라판은 양배추, 무순에 더 많다는 연구결과가 최근 나왔다. 어떤 내용일까?

혈전 생성-암세포 성장 억제... 치매 예방 돕는 뇌신경 보호 효과

학술지 한국식품영양과학회지 최근호에는 설포라판 성분이 풍부한 식품을 분석한 논문이 실렸다. 설포라판은 십자화과 채소 속의 글루코라파닌(glucoraphanin) 물질이 보관-조리‧가공 과정을 거치면서 만들어진다. 국내외 연구들을 분석한 결과, 설포라판은 혈전 생성을 억제하는 단백질을 활성화한다. 특히 유방암, 전립선암에서 세포 사멸을 유도해 암세포 성장을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에는 알츠하이머병, 파킨슨병 등을 예방-조절하는 뇌신경 보호 효과가 보고된 바 있다.

무순(새싹채소), 양배추의 설포라판 성분... 브로콜리보다 많아

연구팀(농촌진흥청 등)이 십자화과 채소에 들어 있는 설포라판 함량을 측정한 결과, 100g 기준으로 무순에 9.79mg, 무 5.17mg, 양배추에 4.33mg 들어 있었다. 양배추의 경우 방울양배추(3.64mg)보다 설포라판 함량이 약 20% 높았다. 양배추, 무, 무순의 설포라판은 브로콜리(2.07mg)보다 2.1~4.7배 많았다. 다만 시중에 판매 중인 냉동 브로콜리 제품은 7.23mg으로 생브로콜리보다 높게 나타났다.

생으로 샐러드, 비빔밥, 회에 넣었더니... 비타민, 식이섬유 효과

무순은 무의 어린 싹이다. ‘새싹채소’라고도 불린다. 약간은 톡 쏘는 듯한 맛과 향이 특징이다. 크기에 비해 식이섬유, 비타민 등 영양분이 많이 들어 있다. 비타민 C 등의 보존을 위해 열을 가해서 먹는 것보다는 생으로 섭취하는 방법이 좋다. 별다른 조리 과정 없이 잘 씻어서 샐러드나 새싹비빔밥 등에 넣으면 된다. 생선회에 얹어 먹거나 다른 채소와 함께 샐러드로 만들어 먹기도 한다.

생양배추 + 무순의 결합... 속 쓰린 위 달래고, 혈관 건강에 기여

아침 기상 직후 물 한 잔을 마신 후 첫 음식으로 양배추를 먹어보자. 비타민 U가 많아 스트레스에 찌든 위 점막을 보호하고 재생을 도와준다. 속 쓰린 아침에 치유 효과를 낼 수 있다. 양배추의 영양소는 대부분 열에 약하다. 생으로 먹거나 살짝 데쳐서 먹는 게 좋다. 이어서 무순을 먹어보자. 양배추와 함께 설포라판 성분이 혈관 속의 혈전 생성 억제, 암 세포를 죽이는 효과를 낸다. 값이 비싼 낯선 식품을 구입할 필요가 없다. 우리 주변에 많은 자연 식품만 제대로 먹어도 건강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된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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