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완전내시경 대동맥판막·승모판막 동시 치환술 국내 첫 성공
유재석 서울아산병원 교수 “개흉수술보다 회복 빠르고 완치율 높아”
서울아산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유재석 교수팀이 승모판막 및 대동맥판막 기능부전을 동시에 치료하는 3D완전내시경 대동맥판막·승모판막 동시 치환술을 국내 처음으로 성공했다.
3D완전내시경 심장수술은 6~8cm를 절개하는 기존의 최소침습 심장수술법보다 더 작은 3~4cm 정도만 절개하는 수술법이다. 3D카메라가 달린 내시경을 넣고, 카메라가 전송해주는 3D화면을 집도의가 특수 안경을 끼고 보면서 손을 대신할 기구를 이용해 수술한다.
기존의 대동맥판막 치환술은 스텐트 시술로 조직판막을 삽입하거나 가슴뼈를 절개하는 개흉수술로 진행됐다. 다만, 대동맥판막과 승모판막을 동시에 시술해야 하는 때는 개흉수술밖에 선택지가 없었다. 하지만 3D완전내시경 시술을 통해 가슴뼈를 절개하지 않고 작은 절개부위만으로 정확하고 안전한 대동맥판막·승모판막 동시 수술이 가능해졌다.
유재석 서울아산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교수는 지난 9월 말, 3D완전내시경을 이용한 대동맥판막 및 승모판막 동시 치환술을 시행했다.
3D완전내시경 판막 치환술은 전통적 개흉수술과 달리 절개 범위가 매우 작아 회복 시간이 크게 단축되는 것이 특징이다. 뼈를 절개해 수개월의 회복 기간을 요구하는 개흉수술과 달리 수술 후 일주일 내외로 빠른 퇴원이 가능하다는 것이 유 교수의 설명이다.
완치율 역시 개흉수술에 비해 차이가 없다. 올해 3D완전내시경 최소침습 심장수술의 빈도가 가장 높았던 승모판막 성형술의 성공률은 99%로 통상적인 개흉수술과 비슷했다. 가슴뼈를 열고 닫지 않아 수술 마취 적용 시간도 30~40분 정도 단축됐다.
이에 고령 환자나 개흉수술에 대한 부담이 큰 환자들에게 더욱 적합한 치료 방법이라는 게 유 교수의 설명이다. 뼈 절개가 없다는 점에서 수술 후 통증이 적고, 흉터도 최소화할 수 있어 환자의 심리적, 신체적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유 교수는 “3D완전내시경 심장수술을 대동맥판막 치환술 및 대동맥판막·승모판막 동시 치환술에까지 적용 가능하게 된 것은 최소침습 심장수술이 한 단계 발전했음을 의미한다”며 “환자의 수술 후 회복 속도가 개흉수술에 비해 빨라 일상생활 복귀를 걱정하는 환자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