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압 들쭉날쭉하면...갑자기 퍽, '이 병' 위험 최대 70% 높아

장기적으로 혈압 변동성 크면 돌연 심장사 위험 최대 70% 높아…혈압 수치 뿐 아니라 안정에도 주의 기울여야

장기적으로 혈압 변동성이 크면 돌연 심장사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장기적으로 혈압 변동성이 크면 돌연 심장사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번 연구 결과에 따르면, 혈압이 가장 일정하게 유지되는 사람들에 비해 혈압 변동성이 가장 컸던 그룹은 돌연 심장사 위험이 최대 70%까지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의 여러 연구에서는 고혈압 조절이 되지 않은 경우 심장병이나 뇌졸중, 치매, 기타 만성 질환 위험이 크게 높아지는 것으로 밝혀진 바 있다. 이번 연구에서는 혈압 수치가 높은지나 낮은지 관계없이 혈압의 변동성과 돌연 심장사 위험 사이의 연관성을 조사했다.

연구진은 연구 시작 당시 평균 연령이 53세였던 성인 2만 3499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평균 기간 15년 동안 세 차례 이상 혈압을 측정한 사람들로, 연구진은 이들을 최대 30년 동안 추적 관찰했다. 최고혈압인 수축기 혈압은 평균 약 11~12mmHg 차이가 있었으며, 최저혈압인 이완기 혈압은 약 7mmHg 차이를 보였다.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을 조정한 후 분석한 결과, 수축기 혈압 변동성이 1mmHg 커질 때마다 돌연 심장사 위험은 3%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혈압 수치가 가장 일정했던 사람들에 비해 변동성이 가장 큰 사람들은 돌연 심장사 위험이 약 40~70% 더 높았다. 이러한 결과는 처음 혈압이 높았든 낮았든, 나이가 들면서 혈압이 얼마나 상승했는가와는 무관했다.

이번 연구의 수석 연구원인 미국 노스웨스턴대 파인버그의대 리탐 파텔은 “혈압 변동성은 단순히 차트상의 숫자가 아니다. 이는 우리가 이전에 정량화할 수 없었던 숨겨진 위험에 대한 강력한 사실을 말해준다”며 “혈압을 측정하는 수백만 명의 사람들에게 혈압 수치를 넘어 안정성을 유지하고자 노력하기 위한 인센티브가 존재한다”고 말했다.

파인버그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이자 이번 연구의 선임 연구원인 심장전문의 도널드 로이드-존스 박사는 “혈압 변동성을 추적하면 심장 돌연사의 위험이 가장 높은 사람을 파악하여 이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라며 “상태가 너무 심각해지기 전에 생명을 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혈압 변동성이 심장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메커니즘이나 이유는 이번 연구에서 조사하지 않았지만, 로이드 존스 박사는 설명이 가능한 이유 중 하나로 혈압 변동이 신체에 가하는 추가적인 부담을 들었다. 그는 “우리 몸은 자극에 반응하도록 설계되어 있고, 이러한 반응이 일어나는 데는 몇 시간이나 며칠이 걸리는 경우가 많다”며 “체중이든 혈압이든, 어떤 형태로든 요요 현상은 지속적인 반응이 필요하기 때문에 신체에 추가적인 부담을 가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미국심장협회 학술대회에서 발표된 이 연구 결과는 미국심장협회 학술지 《Circulation》에 ‘Long-Term Blood Pressure Variability is Associated With Risk for Sudden Cardiac Death: Cardiovascular Lifetime Risk Pooling Project (LRPP)’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지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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