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클럽 운동, 가끔 ‘쉬엄쉬엄’이 좋다”...어떻게?

6~8주마다 1주일, 운동 횟수 줄이거나 운동강도 낮추는 '재충전 주간' 바람직

근육강화 운동을 하루라도 빠뜨리면 참을 수 없는 운동 매니아를 주변에서 꽤 많이 볼 수 있다. 하지만 근육이 쉴 틈을 이따금 주는 게 바람직하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헬스클럽에서 매일같이 땀 흘리며 건강을 가꾸는 사람이 적지 않다. 특히 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주 5회 이상을 목표로 유산소운동과 근육강화운동에 힘쓴다.

하지만 이처럼 헬스클럽을 찾아 열심히 운동하는 사람은 6~8주마다 한 번씩 1주일 동안 운동 횟수를 확 줄이거나 운동강도를 낮추는 게 바람직하다고 호주 비영리매체 ‘더 컨버세이션(The Conversation)’이 보도했다. 피트니스 전문가들과 인플루엔서들은 평소 헬스장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더라도, 신체가 강도 높은 운동으로 인한 피로와 손상에서 회복하는 시간을 충분히 갖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말한다. 이들은 또 운동을 격렬하게 하는 사람들의 경우 가끔 ‘재충전 주간’(Deload Week, 부하 감축 주간)을 갖는 게 현실적으로 체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강조한다.

강도 높은 운동(훈련)은 근육 조직에 손상을 누적시킨다. 이는 체력 향상에 필수적이지만, 신체가 손상에서 회복할 시간을 충분히 줘야 체력 향상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운동을 하다 보면 근육에 미세한 파열이 생길 수 있다. 특히 격렬한 운동 뒤에는 근육섬유가 찢어질 수 있다. 이는 근육에 염증을 일으키며, 염증은 근육의 긍정적인 변화를 촉진해 체력 향상으로 이어진다. 하지만 충분한 휴식 없이 운동을 무리하게 계속하면 반영구적인 근육 손상이 나타날 수 있다. 염증이 사라지지 않으면, 근육은 산소를 효율적으로 쓰지 못한다. 운동 능력이 뚝 떨어지는 등 나쁜 결과를 빚는다. 따라서 운동 횟수를 많이 줄이거나 운동 강도를 대폭 낮춰야 이 문제를 원만히 해결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헬스클럽 애용자들은 운동량이 줄어드는 걸 두려워한다. 그러나 종전 연구 결과를 보면 근육의 유전자에는 ‘기억 각인’이 포함돼 있다. 이 때문에 절반만 준비된 상태에서도 근육 성장을 맡는 유전자를 효과적으로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근육이 향후 운동에 더 빠르게 잘 반응하고, 일정 기간 휴식을 취한 뒤 성장을 촉진할 준비가 잘 돼 있다는 뜻이다.

격렬한 운동을 하다 잠시 휴식을 취하지 않으면 근육통이나 과잉훈련증후군(Overtraining syndrome)에 걸릴 수 있다. 이 증후군은 충분한 휴식 없이 너무 많이, 너무 높은 강도로 훈련해 불쾌감과 낮은 컨디션이 오랜 기간 지속되면 나타나는 증상이다. 운동능력 자체가 떨어지고, 심한 피로감과 기분장애에 시달린다. 이를 극복하는 데는 보통 며칠 또는 몇 달이 걸리지만, 심할 경우 몇 년이 걸릴 수도 있다. 일부 연구 결과를 보면 과잉훈련증후군은 엘리트 운동선수의 약 10%에서, 경쟁이 극심한 선수들의 약 60%에서 발생할 수 있다.

‘재충전 주간(부하 감축 주간)’에는 일반적으로 평소보다 운동 횟수를 50% 정도 줄이거나 운동 강도를 20% 정도 낮춘다. 그런 점에서 재충전 주간은 운동을 완전히 하지 않고 푹 쉬는 ‘휴식 주간’과는 다르다.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일주일에 1~3회에 걸쳐 헬스클럽에서 상대적으로 덜 격렬하게 운동하는 사람은 굳이 ‘재충전 주간’을 가질 필요 없다. 이런 운동 스케줄로는 충분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한편 피트니스 전문가들은 4~6주 격렬한 운동 후 1주일의 재충전을 권한다. 피트니스 인플루언서들에 비해 더 보수적이다. 따라서 이를 참고로, 개인의 상황과 몸 상태 등에 따라 재충전 주기를 적절히 조절하는 게 좋다.

    김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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