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 다쳤나 했는데"...허리 통증이 10년간 '이 암' 자란 탓, 무슨 일?
평생 술 담배도 안했던 건강한 남성...허리 통증 때문에 10년 동안 자라고 있던 종양 발견
어느 날 등에 생긴 통증으로 10년 동안 몸속에서 자란 암을 발견하게 된 남성의 사연이 소개됐다.
영국 매체 더선은 미국 뉴욕에 사는 데이비드 쿡(66)이라는 남성이 신장암 진단을 받은 사연을 보도했다. 지난 5월 허리 부근에 처음 통증이 생겼을 때 그는 단순히 운동 중 근육이 다친 것이라 생각해 물리치료사를 찾았고, 한 달 반 동안 스트레칭을 하면서 증상이 나아지길 기다렸다. 하지만 통증은 사라지지 않았고, 이에 척추 전문의를 만나게 됐다.
초음파 검사 결과 데이비드의 신장에서 10년 간 자란 것으로 의심되는 야구공 크기의 종양이 발견됐다. 악성이었다. 암 진단은 그에게 큰 충격이었다. 그는 “나는 건강하며, 담배를 피우지도 술도 마시지 않는 매우 건강한 생활을 하고 있었다”며 “나와 아내는 모든 대륙과 모든 국립공원을 둘러보는 것이 목표인데 그걸 할 수 없다는 사실이 가장 괴로웠다”고 말했다.
신장에 생기는 암은 초기에 특별한 자각 증상이 없어 발견이 쉽지 않으며, 다양한 비특이적 증상을 보여 다른 질환에 대한 검사나 건강 검진 중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데이비드의 경우 갑작스레 생긴 허리 통증으로 암을 발견할 수 있었고, 종양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음에도 신장을 살릴 수 있었다.
의료진은 통증의 원인이 종양과 심장 아밀로이드증(cardiac amyloidosis)이라는 질환으로 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심장 아밀로이드증은 아밀로이드 피브릴(amyloid fibrils)이라는 단백질이 심장 근육에 축적되어 그 기능을 손상시킬 때 발생하는 드문 질환이다. 이 질환이 있으면 심장이 뻣뻣해지고 혈액을 펌핑할 수 없게 되어 심부전이 발생할 위험이 생긴다.
의사는 허리 통증이 생긴 일이 그의 생명을 구했다며 운이 좋았다고 말했다. 그렇지 않았다면 종양은 계속해서 자랐을 것이고, 나중에 발견이 됐을 때는 너무 늦었을 수 있다는 것이다.
뚜렷한 증상 없어 조기 발견 어려운 신장암
신장은 횡경막 아래, 척추의 좌우에 한 쌍으로 존재하는 장기다. 체내의 노폐물 제거와 대사물질 배설에 관여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며 그 외에도 수분 및 전해질 균형, 산-알칼리성 유지, 여러 호르몬과 비타민을 생성해 다른 장기의 기능을 조절하는 기능을 담당한다.
신장암은 대개 뚜렷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발견하기가 쉽지 않다. 또한 어느 정도 종양이 진행될 때까지도 증상이 없어 다른 장기로 전이된 후 발견되는 경우도 흔하다. 전형적인 증상으로는 옆구리의 통증, 소변의 피 섞임(혈뇨), 측복부나 상복부 혹덩어리가 만져지는 것이 있지만 이러한 증상이 모두 나타나는 경우는 10~15%에 불과하며, 이러한 증상으로 검사를 한 경우에는 이미 병이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다.
2023년에 발표된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의하면 2021년에 우리나라에서 새로이 발생한 암 중 신장암은 6883건으로 전체 암 발생의 2.5%를 차지했다. 남녀의 성비는 2.3 : 1로 남자에게 더 많이 발생했으며, 연령대별로 보면 60대가 29.6%로 가장 많았고, 50대가 22.8%, 70대가 18.8%의 순으로 50대 이상의 환자가 70% 이상을 차지했다.
신장암의 원인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위험 요인으로는 크게 환경적 요인과 생활습관, 기존의 신장질환, 유전적 요인 등으로 나눌 수 있다. 많은 연구를 통해 알려진 환경 및 생활습관 요인으로는 흡연, 비만, 고혈압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