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워지니 코피 ‘주르륵’...덜 나게 하는 방법 없을까?
[오늘의 건강]
어제에 이어 오늘도 예년보다 추운 날씨가 이어지겠다. 이날 아침 최저기온은 –2~10도, 낮 최고기온은 9~16도로 예보됐다. 미세먼지 농도는 전 권역에서 '좋음'~'보통' 수준일 전망이다.
오늘의 건강= 코피가 주르륵 흐르는 계절이다. 기온이 떨어지면서 건조한 날에는 코 점막이 자극받아 코피가 잘 난다. 코피를 덜 나게 하는 방법은 없을까.
먼저 겨울철 코피가 잘 나는 이유부터 살펴본다. 겨울철 코피는 콧속 점막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다. 콧속 점막 밑에는 수많은 모세혈관이 분포해 있다. 보통 콧속 습도는 50% 정도로 유지된다. 겨울철 건조한 날씨에는 습도가 낮아 점막이 건조해지면서 가벼운 자극에도 쉽게 벗겨진다. 이때 점막 밑 혈관이 노출돼 터지기 쉬운 상태가 되면 코피가 난다.
건조한 환경이 지속되면 비강건조증으로 이어져 코피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비강건조증은 콧속이 당기듯 가렵고 코를 만지면 통증이 느껴진다. 이때 불편하다고 코를 세게 파면 코피가 잘 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코를 세게 푸는 습관 등도 코피를 일으킬 수 있다. 코를 세게 풀 때 순간적으로 혈압이 상승하면 높아진 압력에 의해 코 점막의 미세혈관이 터져 코피가 날 수 있다. 추운 날 등산을 할 때도 코피가 쉽게 난다. 산처럼 고도높은 곳에 올라가면 공기가 희박해지기 때문이다. 이 외에 스트레스, 피로, 감기, 비염 등도 코피를 유발한다.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주는 코피. 코피를 덜 나게 하려면 콧속 습도가 50% 넘게 유지해야 한다. 콧속에 식염수 스프레이를 뿌리거나 자기 전 콧구멍 입구에 바셀린 등 기름기 많은 연고를 바르는 게 도움된다. 가습기를 틀어 실내 습도를 50~60% 정도로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코를 세게 파거나 자주 푸는 습관이 있다면 고치는 게 좋다. 손으로 코딱지를 직접 떼는 과정에 손톱이 코 내부를 손상시킬 수 있다. 양손에 물을 받아 코앞에 댄 후 코로 물을 살짝 빨아들인 다음 배출시키면 코딱지가 물에 젖어 부드러워지면서 쉽게 떨어져 나간다.
한편 코피가 날 때는 고개를 뒤로 젖혀선 안 된다. 고개를 앞으로 약간 숙여 입으로 숨쉬는 게 현명하다. 머리를 뒤로 젖히면 코피가 기도로 넘어가 기침을 유발하고 심하면 폐렴을 일으킬 수 있다. 고령자, 고혈압 환자, 코 외상 등으로 코피가 난다면 쉽게 멈추지 않을 가능성이 높으므로 병원을 찾아 치료받을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