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톡신 다음은... '리쥬란' 앞세운 K-스킨부스터?
국내 기업 참여 잇달아...동남아 등 수출 확대
스킨부스터가 보툴리눔 톡신 뒤를 이을 수 있을까. 스킨부스터의 대표주자 격인 파마리서치의 리쥬란이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자 스킨부스터 시장이 얼마나 커갈 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국내 기업들은 신제품을 잇달아 선보이는 가운데 해외시장 공략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휴메딕스는 조직재생의학 전문기업인 엘앤씨바이오와 협력해 새로운 스킨부스터 ‘엘라비에 리투오’를 출시한다고 18일 밝혔다. 엘라비에 리투오는 미용 목적의 인체조직 중 최초로 무세포동종진피(hADM)를 사용한 제품으로 모공 개선뿐 아니라 잡티와 피부결 개선 등 피부 재생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휴메딕스는 엘라비에 리투오의 판권을 확보하고, 에스테틱 라인업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스킨부스터는 최근 수 년간 제품 개발과 출시가 이어지고 있다. 메디톡스는 2021년, 휴젤은 2022년 각각 ‘뉴라덤’과 ‘바이리즌’을 선보이며 시장에 뛰어 들었고, 동국제약과 LG화학은 지난해 ‘인에이블’과 '비타란'을 각각 내놨다. 삼양홀딩스와 대웅제약도 스킨부스터를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킨부스터는 피부에 직접 영양성분을 공급해 피부 컨디션을 좋아지게 하는 시술이다. 제품마다 다르지만 주로 잔주름과 피부탄력 개선, 수분감 증가, 피부결 개선 등의 효과를 낸다. 피부개선 효과가 빠르게 나타나기 때문에 즉각적인 결과를 원하는 소비자들의 니즈와 맞아 떨어져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국내 스킨부스터 시장에서 가장 유명한 제품은 리쥬란이다. 2014년 출시된 리쥬란은 국내에서 처음 스킨부스터라는 개념을 각인시킨 제품으로 시장 자체를 키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회사 매출도 그만큼 성장했다. 2015년 375억원이었던 파마리서치 매출은 2020년 처음 1000억원을 넘긴 후 2022년 1948억원, 지난해 2610억원으로 성장했다. 매년 35% 내외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내고 있다. 올해는 매출 3000억원, 영업이익 1000억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스킨부스터는 해외에서도 주목받는 피부미용 제품이라는 점에서 많은 제약바이오기업이 매력을 느낀다. 시장조사기관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스킨부스터 시장은 2023년부터 2030년까지 연평균 9.6%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2030년에는 약 21억달러(약 2조8000억원)까지 덩치를 키울 전망이다.
코트라에 따르면 중국의 비수술적 미용시술 시장 규모는 올해 1696억위안(약 32조7000억원)으로 커질 전망인 가운데 스킨부스터가 인기를 얻고 있다. 중국 내 대표적인 스킨부스터 기업 하이티의 매출액은 2017년 3000만위안(약 57억원)에서 2021년 10억5000만위안(약 2025억원)까지 성장했다.
미국은 전세계 스킨부스터 시장의 40%를 차지하는 시장인데, 특히 의료 미용 시술과 스파의 개념이 결합한 ‘메즈스파’라는 시설이 유행함에 따라 스킨부스터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미국 메드스파협회에 따르면 스킨부스터는 올해 가장 인기 있는 시술 트렌드로 꼽히기도 했다.
이에 한국 기업들도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20년부터 올해 2월까지 중국에서 스킨부스터 허가를 획득한 해외기업은 총 7개였는데 모두 한국 기업이었다. 파마리서치는 중국과 동남아를 중심으로 의료기기와 화장품 매출이 증가하고 있으며 대만, 유럽, 중동 등에도 올해 4분기에서 내년 1분기 순차적으로 진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쥬베룩을 판매하는 바임글로벌은 70개 국가와 수출 계약을 맺었으며 태국, 싱가포르 등에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스킨부스터는 가파른 성장이 기대되는 시장이며, 특히 K-뷰티 열풍과 가격 대비 높은 경쟁력 등으로 해외에서도 인지도가 올라가고 있다”며 “이 시장에 진출하는 회사들이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