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앉으면 심장마비·뇌졸중 위험 60%↑" 건강 지키는 마지노선은?

"운동만으론 불충분, 앉아지내는 시간 확 줄여야"

하루에 10시간 36분(10.6시간) 이상 앉아서 지내면 건강에 많이 해롭다. 평균적인 운동만으로는 이런 좌식생활의 나쁜 영향을 상쇄할 수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앉아서 지내는 생활습관이 건강에 썩 좋지 않다는 것은 정설이다. 하루에 앉아서 지내는 시간이 10시간 36분(10.6시간)을 초과하면 심장마비·뇌졸중 등 심혈관병에 걸릴 위험이 40~60%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하버드대 의대 매사추세츠종합병원 연구팀은 영국 바이오뱅크 참가자 8만9530명을 조사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의 책임 저자인 에지마마카 아주포 박사(심장학)는 “너무 많이 앉아 지내면, 운동을 꽤 많이 해도 심혈관병 위험에서 벗어나지 못할 수 있다. 중등도 또는 격렬한 수준의 신체활동 지침을 충족하는 것만으로는 불충분하다”고 말했다.

연구팀에 의하면 하루 종일 책상에 앉아 있다가 잠시 일어나 운동을 하는 것만으로는, 앉아서 지내는 행동이 심장에 미치는 나쁜 영향을 상쇄하기에는 충분하지 않다. 앉거나 기대거나 누워 지내는 등의 좌식생활 습관은 열량(칼로리)를 덜 태워 심장병, 특히 심부전과 심장마비·뇌졸중 등 심혈관병 위험이 높아지는 것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앉아서 지내는 시간을 다른 활동으로 대체하면 이런 위험을 확 낮출 수 있다. 아주포 박사는 “많은 사람이 하루 종일 앉아 있다가, 퇴근 후 밖에 나가 운동을 좀 하면 건강 상 균형을 맞출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정도로는 불충분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영국 바이오뱅크 참가자의 활동 추적 데이터 1주일분을 분석했다. 또한 매일 앉아서 보내는 시간과 심방세동, 심장마비, 심부전, 뇌졸중 등으로 인한 사망 등 네 가지 일반적인 심혈관병의 발생 위험 사이의 연관성을 조사했다. 연구팀은 머신러닝 알고리즘으로 앉아서 지내는 행동을 분류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신체활동 지침에서 권장되는 주당 150분 이상의 중등도 또는 격렬한 수준의 신체활동을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좌식생활 습관의 부정적인 영향이 많이 나타났다. 앉아서 생활하는 습관을 고치지 않은 채, 신체활동만 해서는 심부전 및 심혈관병 사망의 초과 위험 중 일부만 상쇄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의 공동 책임 저자인 샤안 쿠르시드 교수(전기생리학)는 “물론 운동도 중요하다. 하지만 지나치게 많이 앉아서 지내는 생활습관을 바로잡는 게 심부전과 심혈관병으로 인한 사망 위험을 낮추는 데 특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 결과(Accelerometer-Measured Sedentary Behavior and Future Cardiovascular Disease)는 ≪미국심장학회지(Journal of the 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에 실렸다.

    김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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