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세 이상, 운동량 좀 늘리면…‘이렇게 더 오래’ 산다?

평균 수준의 운동을 하는 사람은 5년, 운동을 거의 하지 않는 사람은 11년 더 살 수 있어

40대 이상은 틈나는 대로 걷고 몸을 움직여야 한다. 운동이 기대수명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하루 운동량이 평균 수준인 40세 이상 중년 남녀가 운동량을 늘리면 평균 5~11년 더 오래 살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호주 그리피스대 의대 연구팀은 미국 국립건강통계센터(NCHS)의 2017년 사망률 데이터를 바탕으로 미국 인구 생명표(2019년)를 작성하고, 40세 이상의 신체활동 데이터 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평균 수준의 일일 운동량을 가진 40세 이상이 운동 등 신체활동을 같은 연령대의 상위 25% 수준으로 높이면 5년 더 살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몸을 거의 움직이지 않고 TV를 계속 보는 등 나쁜 생활습관을 가진 ‘방안 퉁수’(Couch potatoes)는 11년 더 건강 장수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같은 연령대의 상위 25% 수준은 보통 속도(시속 약 4.8km)로 하루에 약 2시간40분 걷는 것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연구의 책임 저자인 레너트 비어만 교수(공중보건학)는 “운동 등 신체활동의 건강 상 이점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크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미국 연방건강조사(2003~2006년)에서 40세 이상의 참가자가 착용한 '활동 추적기'에서 수집한 일일 신체활동 정보, 미국 연방 데이터뱅크에 기록된 2017년과 2019년의 미국인 사망자 데이터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40세 이상이 보통 속도로 2시간 40분 걸으면, 기대수명이 약 5년 정도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연구팀에 의하면 운동 등 신체활동을 하위 25%에서 상위 25%로 끌어올리려면 매일 정상 속도로 111분 더 걸어야 한다. 그럴 경우 이들의 기대수명이 약 11년 더 늘어날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매일 1시간 더 걸을 때마다 수명이 6시간 더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비어만 교수는 “이번 연구는 인과관계를 증명한 게 아니다. 신체활동이 기대수명의 증가와 연관성이 있음을 보여준 것이다”라고 말했다. ‘방안 퉁수’가 신체활동을 활발하게 하도록 하기 위해선 걷기 좋은 동네를 만들고, 녹지 공간을 장려하는 등 사회적인 조치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 결과(Physical activity and life expectancy: a life-table analysis)는 ≪영국 스포츠 의학 저널(British Journal Of Sports Medicine)≫에 실렸고 미국 건강매체 ‘헬스데이’가 소개했다.

    김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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