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세에 대장암 4기라니”...흔한 ‘이 증상’ 겪었다는데, 어땠길래?

배변습관 변화‧잦은 피로감 등 이야기 나눠...조기 발견 중요한 암

25세에 대장암 4기 진단을 받은 20대 영국 여성이 자신이 겪은 증상을 공개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사진=영국 매체 데일리메일 보도 갈무리]
25세에 대장암 4기 진단을 받은 20대 영국 여성이 자신이 겪은 증상을 공개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영국 피터버러에 사는 엘리 윌콕(27)은 지난 2022년 왼쪽 배와 골반에 심한 통증을 느꼈다. 잦은 피로감도 나타났으며 배변 상태도 평소와 달랐다. 변비와 설사를 반복했으며 피가 섞인 대변이 나오기도 한 것이다. 엘리는 “설사와 변비를 반복했고, 대변에 피가 섞여 빨간 변이 나오더라”며 “피로감이 심해 일하던 중 잠든 적도 있었고, 퇴근 후 집에 돌아오면 그냥 누워서 자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처음에는 가볍게 여긴 증상이지만 3주 넘게 지속되자 엘리는 병원을 찾았다. 병원에서 그는 요로감염이 의심된다는 말을 듣고 관련 검사를 받았다. 하지만 검사 결과 음성으로 나왔고 오히려 혈액 검사에서 염증 징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엘리는 더욱 정확한 검사를 위해 초음파 검사를 예약했다.

검사날을 기다리던 중 통증이 급격히 악화돼 엘리는 응급실을 찾았고, 요로감염이 아닌 대장암 4기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미 암은 간, 난소, 복막(배의 장기를 감싸고 있는 막)까지 전이된 상태였다.

이후 엘리는 암 제거를 위해 여러 번 수술을 받고 6개월간 항암치료를 이어갔다. 다행히 완치 판정을 받은 그는 현재 건강 상태가 호전돼 자신의 사연을 소셜미디어에 공유하고 있다. 특히 그에게 나타난 대장암 징후에 대한 영상은 조회수 40만 회를 기록하며 주목받았다. 그는 “배변활동이 바뀌었거나 대변에 지속적으로 피가 보인다면 검사를 받아야 한다”며 “부끄러워 할 필요없다”고 말했다.

평소 붉은 육류‧가공육 등 자주 먹으면 대장암 잘 걸려...증상은?

엘리가 앓던 대장암은 소화‧흡수되고 남은 음식물이 머무르는 곳인 대장에 생긴 악성종양이다. 유전적 요인을 비롯 식습관 등이 대장암 위험을 높인다. 소, 돼지 등 붉은 육류를 비롯 비계와 내장을 즐겨 먹거나 가공육, 튀긴 음식 등을 과다 섭취하면 대장암에 걸릴 확률이 커진다.

증상은 사연 속 여성처럼 배변습관이 바뀌거나 복통 등이 나타난다. 갑자기 변을 보기 어려워지거나 대변 보는 횟수가 평소와 달라진다. 설사, 변비, 잔변감 등을 비롯 혈변이나 끈적한 점액변, 예전보다 가늘어진 변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복부팽만감, 체중 감소, 피로감, 메스꺼움 등도 동반된다.

늦게 발견할수록 수술 어려워져...국내에도 한 해 3만2751명 환자 발생

하지만 초기에는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암이 진행될 때까지 발견하기 어렵다. 때문에 평소 자신의 대변을 잘 살피는 습관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 대장암은 늦게 발견할수록 위 사연처럼 다른 부위로 암이 퍼질 위험이 높고 수술이 어려워진다. 대장암의 5년 생존율은 74.3%로 알려졌지만 암이 생긴 대장에서 멀리 떨어진 다른 부위에 전이되면 20.3%로 뚝 떨어진다. 위 사연처럼 대장암 4기는 5년 생존율이 약 14% 정도로 보고된다.

우리나라에도 대장암 환자는 2021년 한 해에만 3만2751명의 신규 환자가 발생했다(국가암등록통계). 전체 암 27만7523건 중 11.8%나 차지했다. 남녀 차이가 크지 않다. 남자 1만9142명, 여자 1만3609명이다. 중년의 50~60대 환자가 절반 정도다.

대장암을 막으려면 평소 암 위험을 높이는 식품은 멀리하고 생선, 채소, 과일, 우유, 콩 등을 즐겨먹는 습관을 만들어야 한다. 특히 40대 이상이라면 정기검진을 꾸준히 하면서 조기 관리에 힘써야 한다. 최근에는 젊은 환자도 늘고 있어 대장암이 의심된다면 대장내신경검사 등을 받아보는 게 좋다.

    최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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