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만에 온몸 시뻘게져"...30대女 몸 뒤덮은 '이것', 뭣 때문에?

눈 위에 생긴 피부 건조가 온 몸 덮은 발진으로…건선으로 고통 받은 여성 사연

어느 날 온 몸을 뒤덮은 붉은 발진으로 고통의 시간을 보낸 여성의 사연이 소개됐다. [사진='더선' 보도내용 갈무리]
어느 날 온 몸을 뒤덮은 붉은 발진으로 고통의 시간을 보낸 여성의 사연이 소개됐다.

영국 매체 더선에 따르면 에미 로버슨(35)은 지난 해 여름 어느 날 눈 위 피부가 약간 건조해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피부 증상이 악화됐고, 불과 몇 주만에 붉은 발진이 온 몸을 뒤덮었다. 그런 다음에는 두피가 붉어지며 염증이 생겼고, 머리카락이 빠지고 손톱이 피부에서 벗겨지기 시작했다. 에미는 지역 의사에게 여러 번 도움을 청했지만 의사는 효과도 없는 크림만 처방해줄 뿐 증상을 심각하게 봐주지 않았고, 피부과 전문의를 만나려면 77주, 약 1년 6개월 정도나 기다려야 한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말 그대로 하룻밤 사이에 일어난 일”이라며 “온몸이 발진으로 뒤덮였고 24시간 내내 피부가 불길에 휩싸인 것 같았다. 매일을 지옥에서 사는 것 같았다”고 회상했다. 이어 “옷만 벗어도 피부가 벗겨졌고 손을 움직일 수도 없었다”며 “내가 괴물 같았다”고 말했다. 실제로 그는 직장에도 나가지도 못한 채 몇 달 동안 집에만 머물렀다.

그러던 중 큰 비용을 들여 개인 피부과 전문의를 찾아 진료를 받은 후에야 마침내 NHS의 긴급 진료를 받을 수 있었다. 그리고 약을 처방 받아 복용한 지 2~3주쯤 되자 증상이 호전되기 시작했다. 그는 “나에게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전혀 설명을 듣지 못했다”며 “다시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다는 두려움에 살고 있다”고 호소했다. 에미의 말에 의하면, 그의 가족 중에는 건선을 가진 사람이 없다.

붉은 발진이 전신 피부에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염증성 피부질환 건선

건선은 피부의 경계가 뚜렷하며 은색백 비늘로 덮인 다양한 크기의 붉은 구진이나 판을 이루는 발진이 전신 피부에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만성 염증성 피부질환으로 인구의 1~2%의 빈도로 나타난다. 피부에 생긴 발진이 주위에 발생한 새로운 발진과 서로 뭉쳐지거나 커지면서 주위로 퍼져 나가기 때문에 위 사연의 여성처럼 전신의 거의 모든 피부가 발진으로 덮이기도 한다. 대개 건선은 무릎과 팔꿈치에 가장 많이 생긴다. 그 다음으로 엉덩이나 머리 피부, 팔, 다리, 다른 부위에 생기며 이어서 손, 발 등에 생긴다. 건선 환자의 30~50%에서 손발톱 병변이 나타난다.

건선의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현재는 유전적 요인을 기반으로 개인의 생활 및 환경적 요인이 유발 인자로 작용하고, 면역학적 요인에 의해 각질 형성 세포의 증식과 염증 반응이 일어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피부 외상, 감염, 차고 건조한 기후, 건조한 피부, 스트레스, 약물 등이 증상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다.

건선의 치료는 심각 정도, 활성도, 병변의 형태 및 상태, 발생 부위에 따라 약을 바르는 국소치료에서 광선을 쪼이는 광치료, 약을 먹는 전신치료 등이 사용된다. 건선의 발병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하지만 피부 자극이나 피부 손상 피하기, 건선을 일으킬 수 있는 편도선염이나 인후염과 같은 염증 조심하기, 피부 건조하지 않게 하기, 정신적 스트레스와 과로 피하기 등의 노력으로 증상이 악화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지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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