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만에 40kg 빠져"...빼빼 마르게 된 30세女, 겨우 24kg라고?

비스킷 두 개만 먹어도 임신 6개월처럼 배가 팽창

섀넌 던바-더웨는 위무력증으로 인해 6개월 만에 체중이 절반 넘게 줄어들었다. [사진='더선' 보도내용 캡처]
스스로를 ‘대식가’라고 불렀던 여성이 어느 날 갑자기 아무것도 먹지 못하게 된 사연이 소개됐다.

영국 일간 더선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 사는 섀넌 던바-더웨(30)는 2022년 5월 어느 날 갑자기 복부팽만감과 메스꺼움을 느꼈다. 처음엔 커피를 너무 많이 마신 탓에 위산 역류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라 생각했지만, 그때부터 음식을 제대로 먹을 수가 없게 되었다. 음식을 한 입만 먹어도 속이 심하게 더부룩했고, 통증에 더해 속이 타는 듯한 느낌까지 들었다.

증상이 심해지자 병원을 찾았지만 의사는 별다른 검사 없이 위염을 의심했다. 집에 돌아온 그는 메스꺼움이 사라지지 않아 하루 종일 화장실에서 살아야 했다. 증상이 나타난 지 불과 6개월 만에 그의 체중은 64kg에서 24kg으로 절반 이상 줄어들었다.

증상이 심해져 하루에 비스킷 두어 개 밖에 먹지 못하는 생활이 이어지자 그는 학업도 중단해야 했다. 공부할 체력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2023년 5월에는 위장병전문의를 만나 복부 CT 스캔을 받았지만 특별한 이상 소견이 발견되지 않았다. 의사는 거식증이라는 진단을 내렸다.

7월이 되자 물조차 마시지 못할 정도로 증상이 악화됐다. 이에 다시 병원을 찾은 섀넌은 정신과에 의뢰 되어 2주 동안 병원에 입원해 원치 않는 음식을 억지로 먹어야 했다. 의사는 단순히 불안으로 인한 섭식장애로 보았던 것이다.

마침내 그는 개인적으로 전문의 상담을 받기로 결정했고, 그제서야 위무력증(gastroparesis, 위마비) 진단을 받을 수 있었다. 위무력증은 위의 신경과 근육이 마비되어 소화가 느려지는 질환이다. 이후 그는 소화를 촉진하는 약물을 처방 받았지만 효과가 없어 결국 위장에 영양을 공급하는 튜브를 삽입하는 수술을 받았다.

심각한 저체중에 1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메스꺼움과 구토 등의 증상에 시달리며 대부분의 시간을 소파에 웅크려 지내는 섀넌을 위해 그의 언니인 섀럴은 위 배출을 개선하는 의료기기(gastric pacemaker) 시술을 받게 하고자 고펀드미 페이지를 개설했다.

섀넌은 “메스꺼움과 구토 증상을 조절할 수 있다면 삶의 질이 크게 향상될 것”이라며 “지금은 너무 저체중이라 수술을 받을 수 없어, 목표를 달성하기까지 체중을 늘리기 위한 싸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별한 원인 없이 여러 위장관 증상 지속되는 기능성 위장장애 중 하나인 위무력증

위무력증은 기능성 위장장애 중 하나로 위 근육의 힘이 저하되어 잘 움직이지 않는 질환이다. 환자는 음식을 먹고 소화시키기 위한 장의 움직임이 부족해 소화와 흡수에 어려움을 겪는다. 위무력증 환자는 헛배가 부르거나 빠르게 포만감이 들고, 명치가 막힌 듯 음식물이 잘 내려가지 않는 느낌, 잦은 트림, 체한 느낌, 메스꺼움, 구토 등 여러 소화불량 증상을 일으킨다.

자주 속이 좋지 않고 조금만 먹어도 배가 부르고 배가 팽창하는 등 불편함을 느껴 식욕부진을 겪기도 한다. 그러나 내시경 검사를 비롯해 여러 가지 검사를 해도 이상 소견이 없어 흔히 기능성 소화불량으로 진단 받는 일이 많다.

기능성 위장장애의 원인은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위산 과다 또는 헬리코박터 감염으로 인한 위염이 원인이 될 수 있다. 위 속의 음식물을 소장으로 배출하는 능력이 떨어지거나 위 자체가 예민하게 반응해 기능 장애를 일으킬 수도 있다. 신경이 예민하거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등 정서적인 요인도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지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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