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스위스 제약유통사 인수... “현지 직판 체제로 전환”
셀트리온이 스위스 의약품 유통회사인 '아이콘(iQone Healthcare Switzerland)'을 인수했다고 15일 밝혔다.
셀트리온은 이달 아이콘 인수 절차를 완료했으며 인수 대금은 약 300억원 규모라고 설명했다. 업무 효율성과 마케팅 시너지 등을 고려해 셀트리온 헝가리 법인이 아이콘을 인수하고, 자회사 형태로 편입하는 구조다.
스위스는 높은 생활 수준을 바탕으로 인구 대비 비교적 대규모 제약시장을 형성하고 있으며, 약가가 높아 매출 확대 잠재성이 높은 시장으로 평가된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인 아이큐비아(IQVIA)에 따르면 스위스는 약 1700억원 규모의 인플릭시맙 시장을 비롯해 아달리무맙 1650억원, 리툭시맙 500억원 등 셀트리온 주요 제품들이 안정적인 매출 성과를 낼 수 있는 시장 환경을 갖추고 있다.
이와 함께 아이콘이 현지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제약바이오 기업 중 하나라는 점도 인수에 영향을 미쳤다. 아이콘은 2022년 189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는데 다음 해인 2023년에는 57% 성장을 매출 296억원을 올렸다.
또한 2016년부터 셀트리온의 스위스 유통 파트너사로서 회사 제품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갖고 있다는 강점도 갖고 있다. 셀트리온은 이번 아이콘 인수를 통해 이미 구축된 현지 유통망과 전문 인력을 확보하게 되면서 직판 성과를 빠르게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셀트리온 제품 외에도 아이콘에서 자체적으로 도입한 제품들의 판권도 적극 활용해 매출 성장에 힘을 보탠다는 방침이다.
이번 인수를 통해 스위스 내 셀트리온 제품의 처방 확대는 가속화할 전망이다. 아이콘의 영업 강점과 브랜드 인지도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직판 체제를 통해 탄력적인 가격 정책이 더해지는 만큼 판매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한다.
후속 제품들 역시 직판을 통해 보다 안정적인 영업 환경에서 빠르게 시장을 선점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내년에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스테키마’(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안과질환 치료제 ‘아이덴젤트’(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등이 출시를 앞두고 있어 치료 영역 확장 및 제품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한 시너지가 기대된다.
유민혁 셀트리온 유럽사업본부 담당장은 “오랜 기간 스위스에서 손발을 맞춰온 아이콘을 인수해 직판 전환이 이뤄지게 돼 더욱 빠르게 처방을 확대해 나갈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며 “이번 아이콘 인수는 로컬 기업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유럽 사업 확장을 추진했다는 측면에서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