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간 살 쪄도, 괜찮다?"...건강장수엔 '이것'이 훨씬 더 중요
‘체질량지수’보다는 '심폐체력'이 훨씬 더 중요...살이 약간 쪘어도, 심장과 폐 튼튼하면 사망 위험 50% 낮아
살집이 좀 있더라도 심폐체력이 강한 사람은, 정상체중이지만 심폐체력이 약한 사람에 비해 사망 위험이 약 50% 낮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버지니아대 연구팀은 성인 약 40만명이 참가한 국제 연구논문 20건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의 교신 저자인 싯다르타 앙가디 부교수(운동생리학)는 "날씬한 것보다는 심폐체력이 강한 것이 더 나을 수 있다”고 말했다. 비만 여부보다는 심폐체력이 건강장수에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비만을 평가하는 지수인 체질량(BMI)와 심폐체력(CRF)이 사망 및 심혈관병(CVD) 위험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BMI를 기준으로 비만이지만 건강한 사람은, 정상체중이지만 건강하지 못한 사람에 비해 건강장수 혜택을 누릴 확률이 약 50%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한 사람은 체중에 관계없이 사망 및 심혈관병 위험이 비슷했다. 살은 좀 쪘지만 심폐체력이 강해 건강한 사람은, 날씬한 편이지만 심폐체력이 약해 건강하지 못한 사람에 비해 사망 및 심혈관병 위험이 훨씬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앙가디 부교수는 “운동은 단순히 열량을 태우는 방법이 아니다. 운동은 전반적인 건강을 최적화하는 ‘명약’이며, 심혈관병 및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연구팀은 비만한 사람의 체중 감량 접근법보다는 체력 기반 접근법의 가치를 바탕으로 최적의 건강 상태를 평가해야 함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연구 참가자 39만8716명의 약 3분의 1은 여성이었다. 연구팀은 ‘운동 스트레스 테스트’ 점수가 해당 연령대에서 백분위수 20번째 이상이면 ‘건강한’ 사람으로 분류했다.
이번 연구에는 미국 애리조나주립대도 참여했다. 공동 책임 저자인 애리조나주립대 글렌 개서 교수(운동생리학)는 “체중을 줄인 사람의 대부분은 다시 체중을 회복한다. 체중 감량과 체중 증가를 되풀이하는 ‘요요 다이어트’는 비만 자체에 버금가는 많은 건강 위험과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유산소운동으로 심폐체력을 높이면 이런 건강 악영향을 피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에 의하면 신체활동 지침을 충족하는 성인은 약 20%에 그친다. 지침은 매주 150분간 중간 강도의 신체활동을 하거나 매주 이틀간 75분간의 격렬한 신체활동과 함께 근육을 강화하도록 권장한다.
이 연구 결과(Cardiorespiratory fitness, body mass index and mortality: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는 ≪영국 스포츠의학 저널(British Journal of Sports Medicine)≫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