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 뽑아먹고 수십 배 커졌다"...쥐젖인 줄 안 '이것', 거대해진 정체는?
中 노인, 쥐젖인 줄 알고 방치했다가 점점 커지자 병원 찾아
피부에 달라붙은 진드기를 단순 쥐젖이라 오해해 진드기가 돌덩이처럼 커진 사연이 보도됐다.
최근 중국 매체 홍성신문에 따르면 난징에서 한 노인이 피부의 쥐젖이 계속 커진다며 병원을 찾았다. 검사 결과 쥐젖이 아닌 진드기가 피부에 붙어 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노인의 몸에서 20일 정도 기생하며 피를 실컷 빨아 먹어 눈에 띌 만한 크기로 자란 것이었다.
그동안 노인은 진드기인줄 전혀 모르고 있었다. 노인은 “처음에는 진드기가 점보다도 작았기에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고 했다.
의료진은 진드기를 제거한 뒤 “내가 본 것 중 가장 큰 진드기로 보기 드문 일이다”라며 “진드기는 보통 참깨만하고, 조금 더 크다해도 콩만 하다”고 말했다.
현재 노인은 병원에 입원해 경과를 지켜보고 있다. 다행히 노인의 건강에는 별다른 문제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몇 주 동안 사람 피 뽑아 먹으면 수십 배 커지는 진드기...병원균 전염 조심
진드기는 사람이나 동물의 얇은 피부에 달라붙는 것을 좋아한다. 이후 타액을 분비해 사람의 피를 빨아 먹는다. 모든 진드기가 사람의 피를 빨아먹는 건 아니지만 말라리아 진드기, 흰 진드기 등은 사람의 혈액을 먹는다. 위 사연처럼 진드기가 몇 주 동안 배불리 피를 섭취하면 몸집은 수십 배 커지기도 한다.
진드기는 피를 섭취한 후에도 사람의 몸에 붙어있으면서 병원균을 전염시킬 수 있다. 진드기에게 물렸을 때 옮을 수 있는 병으로는 라임병, 진드기매개뇌염 등이 있다. 라임병은 초기 증상으로 발열, 두통, 피로감 등을 유발하며 치료하지 않으면 관절염, 신경마비 등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다. 진드기매개뇌염도 초기 증상은 라임병과 비슷하나 관련 바이러스가 뇌에 침투하면 혼수, 마비, 발작 등이 나타난다. 특히 노인에게는 이런 병은 치명적일 수 있다. 면역력을 떨이고 합병증을 쉽게 유발하기 때문이다.
야외활동 후 옷‧피부에 붙었나 잘 확인해야 해
진드기가 피부에 달라붙으면 신속히 알아차리는 게 중요하다. 진드기 크기는 3~5mm 정도로 눈에 잘 띄지 않고, 마취 성분이 있는 타액을 분비해 초기에는 발견하기 어렵다. 때문에 야외활동 후에는 곧바로 샤워하되 머리카락, 귀 주변, 팔 아래, 허리, 무릎, 다리 등을 반드시 점검해야 한다.
진드기가 점처럼 보일 수 있으므로 전체 몸을 꼼꼼히 살펴보면서 갈색이나 검은색, 회색 등의 진드기가 없는지 확인해야 한다. 주변 피부가 붉게 부풀어 오르거나 가려운 느낌이 든다면 유심히 확인하는 게 좋다. 숲이나 풀밭에서 입은 옷도 확인하고 곧바로 세탁해야 한다.
진드기를 발견했다면 끝이 뾰족한 핀셋, 바늘 등을 활용해 제거한다. 손으로 진드기를 잡고 압력을 가하면 침, 병원균 등에 노출돼 감염될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 기구를 사용하더라도 진드기가 핀셋을 비틀거나 세게 잡아당기지 않게 주의해야 한다. 진드기 제거 후에는 소독용 물티슈나 알코올로 물린 부위와 손을 깨끗하게 닦는다. 직접 제거하는 것보다 더 안전하고 확실한 방법은 가까운 의료기관에 방문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