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 마셨는데"...한달만 술 딱 끊었더니 이런 놀라운 변화가?
금주하면 혈압 당뇨 암 위험에서 벗어나
무알콜 칵테일, 무알콜 맥주 등이 많아지고 있다. 술을 끊으려는 사람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년 동안 술을 절제한다고 답한 미국 대학생은 8% 증가했다.
사람들은 여러 가지 이유로 술을 끊는다. 섭취 칼로리를 줄여 살을 빼기 위해, 또는 혈압 상승이나 잠재적인 암의 위험을 막기 위해 금주하기도 한다. 일반적인 음주자가 술을 끊을 때 몸에 어떤 변화가 생기는지에 대해 대중 과학 매체인 ‘라이브 사이언스’가 보도했다.
2018년 영국 의학 저널(British Medical Journal)에 발표된 한 연구는 평균 연령 45세 지원자 94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지원자는 한 달 동안 술을 마시지 않도록 요청받았다. 이들은 일주일에 약 258g의 알코올을 마시는 ‘중등도에서 과음자’였다. 간 질환이나 알코올 의존증이 있는 사람은 없었다.
음주를 자제한 사람과 계속 술을 마신 사람은 달랐다. 평균적으로 금주자는 혈압이 6% 낮아졌고, 약 1.5kg이 줄었다. 당뇨병 발병 위험을 반영하는 인슐린 저항성은 25% 감소했다.
이 연구의 저자인 런던대 케빈 무어 박사는 “금주자는 기분이 좋아졌고, 집중력이 향상되었으다”고 말했다. 또 암 성장을 촉진하는 혈액 내 단백질, 즉 표피 성장 인자(EGF)와 혈관 내피 성장 인자(VEGF) 수치가 각각 약 73%와 41% 줄었다.
이런 긍정적 효과가 한 달 이상 지속되는지는 알 수 없다. 무어 박사는 그것이 가능할 수 있다고 추측했다. 그는 "알코올이 신체에 생리적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명백하다“고 말했다.
알코올 저널에 발표된 2023년 연구에서 과학자들은 알코올 남용의 결과로 얇아질 수 있는 뇌 바깥층이 금주 약 7개월 뒤에 다시 두꺼워졌다는 것을 발견했다. 금주하기 전 연구 참가자들은 12개월 동안 하루에 약 13잔의 술을 마시는 상태였다.
스탠포드대학 정신 의학 및 행동 과학 교수인 티모시 두라조는 ”알코올 사용 장애가 있는 사람들에서 뇌 전역의 여러 영역에서 뇌의 크기가 2주에서 4주 동안 금주 뒤 빨리 회복됐다“고 말했다.
알코올 중독인 사람은 금단 증상을 경험할 수 있으므로 알코올 섭취량을 크게 줄이기 전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중추 신경계가 알코올의 우울한 영향에 너무 의존해 있어 술을 끊으면 뇌가 ‘과잉 활동’ 상태가 된다. 이로 인해 불안, 불면증 및 과민성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심하면 환각, 발작 및 잠재적으로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뉴멕시코대 심리학 교수 케이티 위트키위츠는 술을 마신 다음 날 아침에 떨림과 불편함을 느끼거나 하루 종일 술을 마신다면 금단 약물 복용에 대해 의사와 상의할 것을 권했다. 또 대화치료는 개인으로서든 집단적으로든 도움을 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