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할 일, 내일 하면 되지!"...미루고 미루는 습관, 도대체 왜?

만성 미루기는 스트레스로 이어져

미루는 습관은 유전적 수준의 충동성과 관련이 있으며 유전적 특성일 수도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지 마라’는 말은 많은 사람을 뜨끔하게 한다. 차일피일 일을 미루는 건 인간이 속성처럼 느껴진다. 미루기에 대해 대중 과학 매체인 ‘라이브 사이언스’가 정리했다.

영국 더럼대 심리학과 푸시아 시로이스 교수는 “일 자체보다 활동에 수반되는 감정이 사람들을 움츠러들게 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대학 때 과제를 할 때 명확한 지침이 없으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생길 수 있다.

그는 “사람들은 미루기가 자신이나 다른 사람에게 해로울 수 있다는 것을 알고도 그렇게 한다”면서 “만성적으로 미루는 사람은 자신의 감정을 관리하고 조절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고 말했다.

그는 2021년 뇌 영상 연구에서 자기 통제와 관련된 뇌 영역인 왼쪽 배외측 전전두엽 피질의 회백질이 더 많은 대학생이 미루는 경향이 적다는 것을 발견했다. 뇌의 이 부분과 전두엽 영역 사이에 신경 연결이 많을수록 학생들은 부정적인 감정을 더 잘 조절하고 장기적인 이익에 집중하며 과제를 고수하는 데 더 능숙했다. 이런 영역 간의 연결이 적은 사람들은 미래의 보상을 희생하면서 일을 미룰 가능성이 더 높다고 결론지었다

전전두엽 피질(그림의 왼쪽 윗부분)의 회백질이 많은 사람은 일을 미루는 경향이 적다. 미루기도 유전일 가능성이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2018년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미루는 사람은 뇌의 위협 감지 센터인 편도체가 더 크고 그에 따라 더 민감해지는 경향이 있다. 편도체와 우리가 인지된 위협에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결정하는 배쪽 전대상피질(dorsal anterior cingulate cortex)이라고 불리는 뇌의 다른 영역 사이에 존재하는 연결이 적을수록 사람들은 일을 미룰 가능성이 더 높았다.

연구에 따르면 미루는 습관은 유전적 수준의 충동성과 관련이 있으며 유전적 특성일 수도 있다. 시로이스는 “환경적 요인은 혐오 작업에 대한 반응을 형성하는 데 중요하다”면서 “평소에 미루지 않는 사람이 가족 구성원의 죽음과 같이 장기간에 걸쳐 심리적 자원을 고갈시키는 상황에 놓이면 미룰 수 있다”고 말했다.

미루기는 회피적인 방식이지만 무언가에 대처하는 빠르고 쉬운 방법이다. 하지만 이런 습관은 일을 방치함으로써 더 많은 스트레스를 가중시킬 수 있다. 이로 인해 정신 건강이 나빠지고 재정적 어려움에 놓이는 등 악순환이 생길 수 있다.

부정적인 감정을 관리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선 어떤 일을 미루고 싶을 때 한 걸음 물러서서 그 상황이 어떤 감정을 불러일으켰는지, 그리고 왜 그것을 피하고 싶은지 생각해봐야 한다. 시로이스는 “대학 과제의 경우 불확실성을 명확히 하거나 더 작은 과제로 세분해보면 도움이 될 수 있다”면서 “그 일의 의미를 찾고 완수할 경우 스스로에게 보상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성훈 기자

    저작권ⓒ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 kormedi.com / 무단전재-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댓글 0
    댓글 쓰기

    함께 볼 만한 콘텐츠

    관련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