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외롭다" 외로움 큰 사람 뇌 보니... '이곳' 줄어 직감력 낮다

외로움 많은 사람, 뇌 인슐라 피질 활성화 줄어들어, 직감력 낮아진다는 뜻...외로움은 불안 및 우울증, 뇌졸중, 치매, 파킨슨병 위험 높여

외로움은 정서적 현상을 넘어 뇌졸중 파킨슨병 등 심각한 질환으로이어진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미국 성인 3명 중 1명은 만성 외로움을 호소하고 있다. 이는 흡연 및 비만에 필적할 정도로 해롭다. 불안과 우울증뿐만 아니라 심혈관 질환, 뇌졸중, 알츠하이머병 및 파킨슨병 등을 초래할 수 있다. 외로움은 뇌와 신체에 심각한 위협이다. 미국 건강매체 ‘메드스케이프’는 전문가의 견해를 통해 외로움을 조명했다. .

2023년 미국 공중위생국장(US Surgeon General)은 외로움을 전염병으로 묘사한 보고서를 냈다. 외로움과 고립이 건강에 미치는 심각한 결과를 감안할 때 담배, 비만, 약물 남용 장애 등과 같은 방식으로 다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

노스다코타 주립대 심리학 교수인 애나 핀리 박사는 “외로움과 사회적 고립은 다른 실체”라면서 “사회적 고립은 정기적으로 상호 작용하는 사람의 수를 측정해 객관화할 수 있지만 외로움은 긴밀한 연결이 부족할 때 발생하는 주관적 감정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두 가지는 별로 연관이 없다”면서 “사람은 군중 속에서 외로움을 느낄 수 있고 소수와 우정을 나눠도 외롭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미국심장협회(American Heart Association)는 사회적 고립과 외로움, 관상 동맥 심장 질환 및 뇌졸중 사망률 사이의 직접적인 연관성에 대한 성명을 발표했다. 많은 연구에 따르면 사회적 고립이나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은 불안 및 우울증, 치매, 전염병, 입원 및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의 위험이 높이진다. 외로움을 없애면 50세 이상 성인의 우울증의 약 20%를 예방할 수 있다는 연구도 있다.

캘리포니아대 신경과 교수인 인두 수브라마니안 박사는 “파킨슨병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외로움이 질병 중증도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이 매일 30분 운동하는 긍정적 효과만큼 컸다”고 말했다.

브리검영대 신경과학 교수인 줄리안 홀트-룬스타드 박사는 외로움, 사회적 고립, 혼자 생활이 조기 사망의 독립적 위험 요인이라는 책을 냈다. 그는 외로움을 하루에 담배 15개비를 피우는 것에 비유했다. 그는 이어 “고립은 신체 건강을, 외로움은 정신 건강을 잘 예측한다는 증거가 있다”고 말했다.

핀리 박사는 외로움이 건강에 해로운 결과를 내는 뇌의 메커니즘을 연구하고 있다. 그는 “뇌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것은 감정 조절 장애와 사회적 상호 작용에 대한 인식 변화”라면서 “외로운 사람들은 사회적 신호를 부정적 방식으로 해석하는 경향이 있으며 이는 생산적이고 긍정적인 관계를 형성하는 데 방해가 된다”고 말했다.

외로움 많이 느낀 사람, 인슐라 피질 활성화 줄어들어, 직감력 낮아진다는 뜻  

독일 보훔루르대 신경과학 교수인 더크 쉴레 박사는 MRI를 사용해 외로움 점수가 높거나 낮은 건강한 사람의 뇌를 검사했다. 그 결과 외로움을 많이 느낀 사람들은 인슐라 피질(insula cortex)의 활성화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 영역은 직감과 같은 신체 신호를 처리하는 데 관여한다. 이 활동이 줄면 누구를 믿을 수 있는지에 대한 직감력이 줄어든 것으로 해석된다. .

외로움이 심한 사람들은 옥시토신의 분비가 낮고 긍정적인 사회적 상호작용에 대한 반응이 감소했다. 쉴레 박사는 “옥시토신이 신뢰를 높이며 외로움이 높을수록 내인성 옥시토신의 분비가 줄어든다”면서 “외로움은 다른 사람들에 대한 부정적인 편견과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부정적 편견을 표적으로 삼아 외로움을 줄이기 위해 단기(주 5회) 집단 심리치료와 옥시토신 실험을 했다. 그 결과 집단 심리치료는 외로움(장기간에 걸쳐 경험한 외로움)을 줄였다. 그는 “옥시토신을 투여받은 그룹에서 집단 내 유대감이 더 긍정적으로 경험된다는 것을 발견했다”면서 "옥시토신이 심리 치료의 보조제로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사회적으로 외로움을 줄이기 위한 방법을 개발하고 효율적인 조치를 취할 수 있는가도 문제다. 핀리 박사는 사회적 처방이 잘 작동하려면 각 개인의 상황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본다. 그는 “어떤 사람들은 외로움과 함께 따라다니는 사회적, 정서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원을 받을 때만 다른 사람들과 상호 작용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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