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과 진통제 같이 먹었다가"...17세男 입대 앞두고 사망, 무슨 약이길래?
17세 소년 육군 입대 앞두고 친구와 술마시면서 트라마돌 과다복용해 목숨 잃어...일부 젊은이들 오락성으로 트라마돌 복용하는 행태에 경고
10대 소년이 진통제를 복용하고 사망한 일이 벌어졌다. 아들을 잃은 엄마는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해당 약물 '실험성 복용'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지 알리는 데 노력하고 있다. 일부 젊은이들이 이 진통제를 마약처럼 오락성으로 복용하는데 대한 경고를 전하고 있는 것이다.
영국 일간 더선 보도에 따르면 영국 켄트 헌 베에 살던 17세 윌 홀리는 친구와 함께 술을 마시던 중 트라마돌을 복용하고 치명적인 반응을 일으켜 목숨을 잃었다.
당시 육군 입대를 앞두고 있던 윌은 ‘다크 웹’에서 이 약을 60파운드(약 10만원)에 구매했다. 윌이 사망한 날인 2018년 7월 23일, 그는 친구들과 함께 바닷가에서 맥주를 마시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고, 밤에는 친구 집에서 잠을 자려고 했다. 다음 날 아침, 친구는 깊이 잠든 윌을 깨우려고 했으나 반응이 없자 응급차를 불렀고, 바로 병원으로 이송됐다. 윌은 결국 사망했다.
그의 엄마 킴 웹스터는 "윌은 약물 중독자가 아니었다. 어느 날 친구와 나가 술을 마시다가 기분 전환을 위해 트라마돌을 권유받은 거다"고 설명했다. 이어 "친구는 살아남았지만, 윌은 비극적으로 반응을 일으켜 사망했다. 아이들의 이 '약물 실험'은 말 그대로 동전 던지기와도 같다. 운이 좋으면 괜찮고, 그렇지 않으면 위험에 처하게 된다"고 말했다.
2019년 1월 윌의 사망 원인 조사에서 트라마돌 과다복용과 폐렴이 원인으로 기록됐다. 트라마돌은 오피오이드 계열의 강력한 처방 진통제로, 처방 없이 합법적으로 구매할 수 없다. 이 약물은 일반적인 진통제로 완화되지 않는 극심한 통증을 치료할 때 사용된다. 하지만 일부사람들에게서 평온함과 행복감을 위해 오락 목적으로 오남용되고 있다고 보고된다.
킴은 "윌은 198cm 큰 키의 스포츠를 좋아하던 잘생긴 아들이었다. 오랫동안 꿈꿔온 왕립 포병대에 입대하기로 돼 있었다. 육군에서의 밝은 미래가 있었지만 한 순간에 사라져 버렸다"고 말했다.
현재 킴은 청소년 교육 임원으로 약물 중독 등 예방교육을 하는 자선단체 켄워드 트러스트(Kenward Trust)에서 일하며, 아들의 이야기를 통해 약물 남용의 위험성을 알리고 있다. 그는 켄트 전역의 수십 개의 중고등학교와 대학을 방문해 5만5천 명 이상의 청소년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전했다.
킴은 "나는 단지 아들의 이야기를 전하는 엄마일 뿐이고, 또래 청소년들에게 선택의 중요성을 전달하려고 한다. 그들이 어떤 선택을 할지 정할 수는 없지만, 약물이 자신과 가족에게 미칠 비극적 결과를 알게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트라마돌, 국내서도 널리 사용되는 전문의약품 진통제 성분...술과 복용하는 일은 절대 금해야
트라마돌은 효과적인 진통제이지만, 모든 약물처럼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걱정할 필요가 없는 흔한 부작용으로는 메스꺼움, 구토, 어지러움, 졸음, 변비, 입마름 등이 있다. 일부 사람들은 트라마돌과 관련된 더 심각한 문제를 경험하기도 한다. 이러한 부작용에는 가려움, 발진, 얼굴, 입술, 혀 및 목의 부종이 있다. 갑작스러운 심장 박동 증가, 심계항진, 근육 경련, 심지어 불안감 등도 보고된다.
트라마돌 성분이 들어간 약을 복용시 술을 마시는 것은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매우 위험한 일이다. 트라마돌과 알코올을 함께 복용하면 호흡 부전이나 사망 위험이 증가한다. 두 가지 모두 중추 신경계를 억제해 호흡과 심장 박동을 느리게 만들며, 특히 장시간 지속 방출되는 트라마돌과 술을 함께 섭취할 경우 ‘용량 덤핑(dose dumping)’ 현상이 발생해 몸에 과도한 트라마돌이 흡수될 위험이 높아진다.
트라마돌은 우리나라에서 중등도에서 중증의 통증 완화를 위해 널리 사용되는 오피오이드 계열의 진통제 성분이다. 비마약성 진통제로 분류되어 있으며, 여러 제약사에서 트라마돌을 주성분으로 한 의약품을 생산하고 있다. 전문의약품으로 분류돼 있어 의사의 처방전 없이 약국에서 구매할 수 없다. 오남용 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의료진의 처방과 지시에 따라 복용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