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 “자존감 낮아지면 피뽑으러 가”...최근 ‘이것’까지 기증, 왜?

[셀럽헬스] 배우 최강희 조혈모세포 기증

배우 최강희가 헌혈을 자주 했다는 사실을 털어놓으면서 조혈모세포를 기증했다고 밝혔다. [사진=MBC ‘전지적 참견 시점’]
배우 최강희가 헌혈을 자주 했다는 사실을 털어놓으면서 조혈모세포를 기증했다고 밝혔다.

최근 최강희는 MBC ‘전지적 참견 시점’에 출연했다. 방송에서 헌혈하는 모습을 보인 그는 “자존감이 낮아질 때마다 헌혈을 하며 위안을 얻었다”며 “내가 쓸모없다고 느껴질 때 피를 뽑으러 갔다”고 말했다.

자신의 피가 좋은 일에 쓰여 기쁨을 느낀다는 최강희는 과거 2주마다 알람을 맞춰가며 헌혈했다고 한다. 백혈병 환자에게 조혈모세포도 기증했다. 그는 “헌혈을 주기적으로 하면서 책자를 읽다 조혈모세포 이식에 대해 알게 됐다”며 “신청서를 작성하고 기증한 후 몇 년 만에 연락이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형제 두 명이 백혈병이었는데 형의 골수와 일치해 조혈모세포를 기증했다”고 덧붙였다.

최강희는 기증을 위해 3일 이상 입원하면서 약을 주사받고 조혈모세포가 혈액으로 나올 수 있게 하는 일련의 과정을 거쳤다. 그는 “후유증도, 다른 문제도 없다”며 “기증 후 2~3주 내에 원상태로 회복 가능하더라”고 말했다.

백혈병 환자에게 필요한 ‘조혈모세포’...성분 헌혈과 같은 방식으로 채집돼

최강희가 한때 자주 했다는 헌혈은 크게 △전혈 헌혈 △성분 헌혈로 구분된다. 전혈 헌혈은 피 속 혈장, 혈소판, 적혈구, 백혈구 등 모든 성분을 한 번에 뽑는 것이다. 이렇게 뽑아낸 피는 성분별로 분리해 보관되며 각 성분이 필요한 환자에게 수혈이 이뤄진다.

성분 헌혈은 헌혈자가 피의 특정 성분만을 선택해 헌혈하는 것이다. 혈소판 성분 헌혈, 혈장 성분 헌혈 등으로 나뉜다. 성분 헌혈을 하면 헌혈에 쓰이지 않은 적혈구는 그대로 돌려받기에 전혈 헌혈보다 신체적 부담이 적고 회복이 빠르다.

조혈모세포 기증도 성분 헌혈과 같은 방식으로 혈액 속 조혈모세포를 뽑는 것이다. 조혈모세포란 모든 혈액세포를 만들어내는 능력을 가진 원조가 되는 어머니 세포다. 혈액을 구성하는 적혈구, 백혈구, 혈소판으로 분화된다. 백혈병과 같은 혈액암 환자들은 조혈모세포가 건강한 혈액세포를 만들지 못해 생명을 유지하기 어렵다. 때문에 타인의 건강한 조혈모세포를 이식받아 정상적인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혈액세포를 만들 필요가 있다.

조혈모세포 이식 시 환자-기증자 항원 일치해야...타인끼리 같을 확률 수만 분의 1

조혈모세포 이식은 환자와 기증자의 조직적합성 항원형(HLA Type)이 일치해야 한다. 환자와 기증자간 항원형이 일치할 확률은 부모와 자식간 5%, 형제자매간 25% 이내다. 타인끼리 일치할 확률은 수천~수만명 중 1명에 불과할 정도로 확률이 매우 낮다. 최강희가 기증을 신청하고 몇 년간 기다려야만 했던 이유도 이 때문이다. 확률을 조금이라도 높이려면 가능한 많은 사람들이 최강희처럼 조혈모세포 기증 희망을 신청하는 게 도움된다.

다만 환자와 기증자의 항원형이 일치하더라도 환자에게서 거부반응이 나타날 수도 있다. 대표적인 부작용으로는 이식편대숙주병이 있다. 기증자의 T림프구가 환자의 장기를 공격하는 현상이다. 피부 발진, 설사, 장기 조직 손상 등을 일으킬 수 있다. 이런 부작용은 혈연간 이식 시 20~30% 확률로 나타난다. 비혈연 이식에는 50% 확률로 발생한다고 알려졌다.

    최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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