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가 딱이야?!" 변기 속 시커먼 정체...일주일에 2번 똬리 틀었다?
첫 번째 암컷 뱀...비늘 벗는 과정에 수분 필요해서 나타난 것으로 추정
호주의 한 주택 화장실에서 일주일 동안 뱀이 두 번이나 나온 사건이 발생했다.
최근 미국 매체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호주 퀸즐랜드에 사는 남성은 지난달 22일 집 화장실 변기에서 비단뱀을 발견했다. 3일 뒤인 25일에도 ‘쉬익’ 소리를 들은 남성이 변기를 확인해보니 뱀이 또 등장했다.
첫 번째 뱀은 암컷으로 비늘을 벗기 위해 화장실 배수관 안에 숨어있던 것으로 추정됐다. 두 번째 발견된 뱀은 첫 번째 뱀의 냄새를 따라 들어왔을 것으로 확인됐다.
변기에서 뱀을 포획한 전문가는 “다행히 독사가 아닌 비단뱀이었다”며 “첫 번째 뱀은 비늘을 벗기 전 수분이 필요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두 번째 뱀은 수컷 비단뱀으로 암컷 냄새를 맡고 여기까지 온 것 같다”고 설명했다.
무해한 종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단기간에 뱀을 두 번이나 발견한 남성은 매우 놀랐다고 한다. 전문가도 “변기에서 뱀이 나타나는 일은 의외로 흔하다”면서도 “1년에 한 두 번만 발생하는 일인데 이렇게 일주일에 두 번이나 겪는 건 이례적이다”고 말했다.
비단뱀, 독 없지만 사람 몸 칭칭 감아 질식시키거나 비위생적 이빨로 물 수 있어
위 사연처럼 호주, 태국 등 해외에서는 가정집에 뱀이 나타나는 일이 종종 발생한다. 다행히 비단뱀은 독이 없지만 맞닥뜨리면 신속하게 자리를 피한 뒤 119에 신고해야 한다. 비단뱀이 사람의 몸을 칭칭 감아 질식시켜 죽인 다음 먹을 수 있다. 비단뱀의 비위생적인 이빨에 물리면 세균감염 위험도 있다.
만약 재빠르게 뱀을 피하지 못해 비단뱀이 몸을 감싸려한다면 최대한 평정심을 유지하면서 숨을 조절하려 노력해야 한다. 뱀은 몸의 저항에 따라 더 강하게 조인다. 숨을 깊게 들이쉬거나 몸을 과하게 움직이면 압박이 더해질 수 있다.
비단뱀이 몸을 감싸려 한다면 뱀의 머리나 꼬리를 잡아 몸을 풀어내게 유도해야 한다. 특히 뱀의 머리가 자유롭게 움직이지 않도록 머리를 제어하는 게 효과적이다. 물리는 상황을 대비해 뱀의 입을 수건이나 옷 등으로 막는 것이다.
독사는 더욱 조심...물렸다면 물린 부위는 심장보다 낮게 위치시켜야
비단뱀이 아닌 독사라면 더욱 조심해야 한다. 독사는 섣불리 다가가는 것뿐만 아니라 놀래서 소리를 크게 질러서도 안 된다. 뱀 모양을 보면 미리 독사를 구별할 수 있다. 독사의 머리 모양은 삼각형 모양이다. 눈과 코 사이에는 움푹 팬 구멍이 있다. 독이 없는 뱀도 눈과 코 사이 움푹 팬 구멍은 있지만 전반적으로 미꾸라지나 장어처럼 동글동글한 생김새를 가졌다.
독사에게 물렸다면 대피는 하되 가급적 움직임을 최소화해야 한다. 빠른 속도로 움직여 혈액순환이 원활해지면 독도 빨리 퍼지기에 최대한 정지 상태로 있어야 한다. 구급대원을 기다릴 때도 독이 몸에 퍼지는 것을 막기 위해 물린 부위를 심장보다 낮게 위치시켜야 한다.
물린 곳에서 위쪽으로 5~10cm 정도 되는 지점에 손가락 하나가 겨우 들어갈 정도의 압력으로 끈을 묶어 독이 퍼지지 않게 하는 것도 도움된다. 병원 이송 후 상처 부위가 부어오르거나 피부가 까매지는 등 현상이 나타나면 항독제 투여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