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 잘록 엉덩이 커야 매력적?"...女 '이것' 좋아야 더 끌린다
허리-엉덩이 비율이 척도라는 기존의 믿음과는 달라
인체의 매력을 판단하는 데 있어 특정 비율이 중요하다고 예술가와 과학자들은 믿어 왔다. 예술가들은 인간의 눈에 본질적으로 기분 좋은 것으로 여겨지는 수학적 비율인 ‘황금 비율’이라는 개념을 탐구해 왔다.
여성의 아름다움에 대한 연구에서 자주 강조하는 특정 비율 중 하나는 허리둘레를 엉덩이둘레로 나누는 허리-엉덩이 비율이다. 일반적으로 0.7 정도의 허리-엉덩이 비율을 매력적이라고 평가한다.
하지만《사이언티픽 리포츠(Scientific Reports)》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여성 신체의 매력은 허리-엉덩이 비율보다 곡선미에 더 많이 달려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 콘스탄츠대 연구진은 두 가지 실험을 했다. 첫 번째 실험에는 대학생을 중심으로 한 80명의 성인이 참여했으며, 25명이 남성이었다. 참가자의 평균 연령은 28~29세였다. 연구진은 참가자들에게 여성 신체를 곡선으로 그린 12개의 그림을 보여주고 각 그림이 얼마나 매력적인지를 1~100점 척도로 평가하게 했다. 12개의 그림의 곡선은 허리-엉덩이 비율과 완벽하게 일치했다. 이 실험을 통해 연구진은 허리-엉덩이 비율만으로 매력을 예측할 수 있는지 먼저 테스트했다.
두 번째 실험에서는 여성 신체의 곡선을 허리-엉덩이 비율과 무관하게 그린 그림을 보여줬다. 98명의 참가자들은 25개의 그림을 보고 첫 번째 실험과 같은 방식으로 평가하게 했다.
연구 결과 첫 번째 실험에서 참가자들은 허리-엉덩이 비율이 낮은 신체를 더 매력적으로 평가했다. 일반적으로 정상 체중의 여성을 나타내는 체형을 그렇지 않은 체중의 여성보다 선호했다. 허리-엉덩이 비율이 0.7인 체형은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으며, 허리 둘레가 엉덩이 둘레보다 약 30% 작을 때 가장 매력적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러한 결과는 허리-엉덩이 비율이 낮을수록 매력도가 높다는 일반적인 인식과 같은 것이었다.
그러나 두 번째 실험 결과는 달랐다. 허리-엉덩이 비율 0.7이 여전히 매력적인 것으로 평가됐지만 신체 폭이 증가함에 따라 달라졌다. 신체 폭이 큰 경우 곡선미가 매력성의 더 신뢰할 수 있는 지표가 됐다. 연구진은 “그림에 사용된 윤곽 모양을 기준으로 적당한 수준의 곡선미를 가진 신체는 허리-엉덩이 비율에 관계없이 가장 높은 매력성 평가를 받았다”며 “고정된 허리-엉덩이 비율이 보편적으로 적용 가능한 척도가 아니라는 것을 시사한다”라고 말했다.
연구 저자인 로널드 휘브너 박사와 에밀리 소피 우프켄 박사는 “허리-엉덩이 비율은 곡선미의 유효한 지표가 될 수 없다”며 “이 연구의 결과는 곡선미가 허리-엉덩이 비율보다 훨씬 우수하다는 것을 보여준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