핏속 '이것' 수치 들쭉날쭉하면...치매 위험 60% 높아진다
좋은 콜레스테롤인 HDL은 수치가 크게 변해도 치매 위험 없어
약물 변화와 무관하게 콜레스테롤 수치가 매년 크게 변동하는 노인은 치매나 인지 저하 위험이 증가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과학 매체 사이테크데일리(SciTechDaily)가 보도에 따르면 호주 모나쉬대 연구진은 호주와 미국의 노인을 대상으로 저용량 아스피린이 심장병 위험을 낮추지 못한다는 사실을 발견한 연구 데이터를 분석했다. 연구에 참가한 9846명의 평균 연령은 74세였고, 55%는 여성이었다. 모든 참가자는 연구 시작 시 치매가 없었다. 참가자의 32%가 콜레스테롤 저하제를 사용했지만, 연구 기간 콜레스테롤 저하제를 시작, 중단 또는 변경한 참가자는 제외됐다. 모든 참가자는 3년에 한 번씩 총 콜레스테롤, LDL 콜레스테롤, HDL 콜레스테롤를 측정했다.
콜레스테롤 평가 후 6년 동안, 인지 검사 결과, 자가 보고 인지 문제, 치매 진단을 나타내는 의료 기록 또는 치매 약물 처방에 대한 전문가 패널의 분석을 바탕으로 참가자의 치매 발병 여부를 모니터링했다. 이 분석을 위해 참가자는 콜레스테롤 수치의 변동에 따라 사분위로 나뉘었다. 연구진은 콜레스테롤 수치 변동성의 가장 높고 가장 낮은 25%를 치매 진단 및 인지 저하와 비교했다.
6년간의 추적 조사 결과 509명에게 치매가 발생했고, 1760명에게는 치매 없이 인지 기능 저하가 나타났다. 연구진이 가장 안정적인 콜레스테롤 수치를 보인 사람들과 비교했을 때 총 콜레스테롤에서 높은 변동(상위 25%)을 보인 참가자들은 치매가 60% 증가하고 인지 기능 저하가 23%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쁜 콜레스테롤로 불리는 LDL과 총 콜레스테롤 변동은 전반적인 인지 건강 검사 점수를 낮추고 기억력 및 반응 속도도 나쁘게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좋은 콜레스테롤로 불리는 HDL의 높은 변동은 치매 또는 인지 저하와 관련이 없었다.
연구진은 “총 콜레스테롤 수치와 LDL 콜레스테롤 수치의 상당한 변동이 대부분 LDL 콜레스테롤로 구성된 죽상경화성 플라크를 불안정하게 만들 수 있다”며 “이러한 불안정화는 플라크 성장, 파열 및 그에 따른 뇌 혈류 방해의 위험을 높일 수 있으며, 따라서 뇌 기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연구 저자인 젠 조우 박사는 “약 복용 여부와 관계없이 콜레스테롤 수치가 변동하는 노인, 특히 매년 큰 변동을 겪는 노인의 경우 면밀한 모니터링과 사전 예방적 개입이 필요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 연구는 11월 16일부터 미국 시카고에서 열릴 2024년 ‘미국 심장 협회 과학 세션(American Heart Association’s Scientific Sessions)’에서 발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