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 따로 잡시다!"...아내는 아침마다 짜증난다는데, '수면이혼'이 답?
좋은 관계인데도 따로 자는 사람들...독립된 수면 환경, 정신건강에 이롭기도
"여보 따로잡시다!"
코고는 남편 때문에 잠을 못잔다는 아내, 밤새 뒤척이는 아내 때문에 잠을 못잔다는 남편, 누가됐든 잠자는 동안 옆사람으로 인해 아침마다 피곤하고 짜증이 난다면, 수면이혼은 어떨까?
요즘 밀레니얼 세대를 중심으로 ‘수면 이혼’을 선택하는 커플이나 부부들이 점점 늘고 있다. 의도적으로 침실을 따로 쓰거나 서로 다른 공간에서 자는 이 방식은 아침마다 피로감이 쌓이고 숙면을 취하지 못한 기분이 들 때 고려해 볼 만한 방법이다.
실제로 수면 분리를 시도한 후 오히려 관계가 더 좋아졌다는 경험이 많아지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유 살펴보니
사이 좋은 부부가 굳이 따로 자려는 이유는 무엇일까? 다양한 이유가 있지만, 대부분은 서로 다른 수면 습관 때문이다. △야간 근무로 인한 시간 차이 △아기를 돌봐야 하는 상황 △코골이와 불면증 등으로 인해 잠을 방해받을 때 △온도나 소음 같은 수면 환경 선호 차이가 있을 때가 대표적이다. 이런 이유로 수면을 분리하면 오히려 관계가 더 건강해지는 경우도 많다. ‘이혼’이라는 단어가 붙었지만, 실제로는 커플들이 관계를 더 탄탄히 다질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독립된 수면 환경은 정신 건강에 이로울 수 있어
수면은 우리의 정신 건강을 지탱하는 기초다. 수면의 질이 개선되면 △우울 △불안 △스트레스 감소 △충동 제어 능력 향상 등 다양한 긍정적 효과가 나타난다. 충분한 잠을 자면 대화와 상호작용의 질이 높아지고, 관계 역시 더 깊어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독립된 수면 환경은 △개인 공간 확보 △불필요한 갈등 감소 △의도적 친밀감 유지를 가능하게 한다. 자신만의 공간을 꾸미고 독립적인 시간을 가지며, 침실에서의 친밀한 순간을 의도적으로 가꾸면서 관계에 신선한 활력을 더할 수 있다.
수면 이혼의 단점은?...감정적 거리 생기고 친밀감 떨어질 수도
하지만 모든 커플에게 수면 이혼이 적합한 것은 아니다. △감정적 거리감 △친밀감 저하 △경제적 부담 등의 단점이 있을 수 있다. 특히 떨어져 자는 것에 대해 외로움을 느끼는 경우도 있고, 경제적 여유가 부족해 공간 확보가 어려운 경우도 많다.
또한 ‘이혼’이라는 표현 자체가 관계에 대한 불안감을 줄 수 있다. 일부 사람들은 따로 자는 것이 관계에 문제가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수면 이혼을 고려할 때 중요한 점은 몸과 마음의 신호를 잘 살피는 것이다. △만성 피로 △수면 부족으로 인한 짜증 △정신 건강 저하가 지속된다면, 관계를 돌아보고 수면 환경을 재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자신과 상대방에게 맞는 수면 환경을 찾는 것이 중요하고 아예 떨어져 자기 전에 잠시 분리 수면을 시도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각자 수면의 질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관계에 어떤 변화를 주는지 확인하며 충분히 대화하고 조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