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던 우울증도 생겨"...대화 때마다 '이런 단어', 지친다 지쳐
우울증 증상 여부에 관계없이 모든 사람에게 적용돼
우울증과 불안은 가장 흔한 심리적 장애 중 두 가지로, 일상 언어를 사용해 조기 감지 및 증상을 측정한다. 부정적으로 평가되는 단어를 사용하는 빈도가 심리적 상태를 드러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학술지 《인지와 정서(Cognition & Emotion)》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일상 대화에서 부정적인 단어를 자주 사용하면 정신 건강 상태와 관계없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우울증과 불안 증상이 심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폴란드 스카대 연구진은 임상적으로 진단된 우울증이 있는 참가자와 우울증이 없는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긍정적 언어와 부정적인 언어 사용을 조사했다. 연구진은 최근에 중대한 부정적인 삶의 사건을 겪은 22~44세의 참가자 40명(여성 22명, 남성 18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각 참가자는 SCID-I 진단 모듈을 사용해 우울한 그룹과 우울하지 않은 그룹으로 분류됐다.
또 병원 불안 및 우울증 척도(HADS)를 통해 우울 및 불안 증상의 강도를 측정했다. 참가자들은 1년에 3번 중요한 삶의 사건을 설명하는 것을 기록했으며, 각 세션은 약 1시간 동안 진행됐다. 이러한 세션은 감정적 조정의 핵심 단계에 맞춰 간격을 뒀다. 초기 충격 기간(사건 발생 후 2개월 이내), 내면적 위기 기간(약 5개월 후), 재건 단계(사건 발생 후 8개월 이상)이었다.
각 세션에서 참가자들은 자신의 경험을 설명했다. 설명은 녹음되고, 필사되고, 나중에 폴란드어를 위해 설계된 감정 사전을 사용해 감정에 대해 분석됐다.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인 단어 사용에 초점을 맞춘 감정 분석을 통해 연구진은 시간과 다양한 수준의 우울증과 불안 증상을 가진 참가자들의 감정 변화를 추적할 수 있었다.
연구 결과 언어에서 일반적으로 부정적인 단어를 더 많이 사용하는 참가자는 우울증과 불안 증상 수준이 더 높았으며, 이러한 경향은 임상적으로 우울한 그룹과 우울하지 않은 그룹 모두에서 분명하게 나타났다. 부정적인 단어 사용과 증상 심각도 간의 이러한 연관성은 강했으며, 부정적으로 평가된 언어를 지속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더 심각한 정신 건강 문제를 나타낼 수 있었다. 반면, 긍정적인 언어 사용은 약간 낮은 수준의 우울증과 불안과 관련이 있었지만, 이 연관성은 부정적인 언어에 비해 약했다.
연구진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인 단어 사용 빈도의 변화가 우울증이나 불안 증상의 변화와 일치하지 않았다”며 “이는 단어 감정의 단기적 변동보다는 안정적인 언어 사용 패턴이 정신 건강 상태의 더 신뢰할 수 있는 지표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라고 설명했다.
연구 저자인 이자벨라 카즈미에르차크 박사는 “연구 결과는 부정적인 언어 패턴이 우울증과 불안의 심각성을 평가하는 지표로 활용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