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고혈압 관리 세계최고 수준...20~30대는 관리 허술

대한고혈압학회, 고혈압 팩트시트 2024 발표

고혈압학회는 지난 9일 기자간담회에서 고혈압 팩트시트를 발표했다. [사진=이재원 기자]
국내 고혈압 관리가 세계적 수준이지만 고혈압 사전 예방과 청년층의 고혈압 관리는 상대적으로 아쉬운 점이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대한고혈압학회는 지난 9일 추계학술대회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고혈압 팩트시트 2024’를 발표했다. 더불어 지난해 말 세계보건기구(WHO)에서 발표한 ‘세계고혈압보고서’ 중 한국 고혈압 관리 성과에 대해 전했다.

팩트시트에 따르면, 우리나라 20세 이상 인구의 30%인 1300만 명이 고혈압을 가진 것으로 추정되며, 이 중 남성이 720만 명, 여성이 580만 명, 65세 이상이 580만 명을 차지했다.

고혈압 유병자 중 인지율은 77%, 치료율은 74%, 조절률은 59%이며, 연령이 높을수록 인지율, 치료율, 조절률이 높은 경향을 보였다. 고혈압 환자의 의료 이용이 지속적으로 증가해 2022년 기준 1150만 명의 고혈압 환자가 의료서비스를 이용하고, 1090만 명이 고혈압 치료제를 처방받으며, 810만 명이 지속적으로 치료받고 있었다.

전체 고혈압 치료자 중 40%가 단일 제제로 치료받고 있으며, 44%가 2제 요법으로, 16%는 3제 이상의 병합요법으로 치료받고 있다.

또한 WHO의 세계고혈압보고서에 따르면, 고혈압 관리 모범사례로 우리나라와 캐나다, 아이슬란드를 꼽았다.

김현창 교수(연세대 의대 예방의학과)는 “국제 보건통계나 역학연구에서 우리나라 고혈압 인지율과 치료율, 조절률이 세계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으며, 인구 전체의 평균 혈압이 가장 많이 감소한 나라”라고 강조했다.

청년층 고혈압 치료율[사진=고혈압학회 고혈압 팩트시트 2024]
이러한 관리 수준에 비해 청년층의 결과는 아쉬웠다. 20·30대 고혈압 유병자의 인지율은 36%, 치료율은 35%, 조절률은 33%로 점차 개선되고 있으나, 아직 다른 연령대 대비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고혈압 의료 이용자 중 지속치료율도 20대에서는 24%, 30대에서는 40%로 나타나 다른 연령대 대비 매우 낮았다.

고혈압 사전예방도 과제로 꼽혔다. 김현창 교수는 “고혈압 유병률 자체는 크게 변하지 않았고, 인구 고령화 영향으로 고혈압 환자 수는 오히려 증가하고 있었다”며 “고혈압 예방에서는 아직 갈 길이 멀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신진호 고혈압학회 이사장(한양대 의대 심장내과)은 “우수한 의료서비스 덕에 고혈압 관리 수준은 빠르게 향상됐으나, 지난 10여년 간 우리나라 고혈압 조절률이 아직도 뚜렷이 향상되지 못하고 있었다”며 “대한고혈압학회는 환자중심의료를 기반으로 치료지속성과 고혈압 조절률 향상을 위한 체계적인 학술활동 뿐 아니라, 고혈압의 전세계적인 질병부담을 줄이기 위한 국제적 활동도 적극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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