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 없이 살이 쭉쭉 빠진다?"…'이런 암들' 일단 의심하라!

6개월~1년 새 체중 5% 이상 줄었다면…폐암 대장암 췌장암 ‘초기’일 수도 있어

살이 쪄서 걱정인 사람만 있는 게 아니다. 이유 없이 살이 빠져 두려운 사람도 있다. 폐암 대장암 췌장암 초기에도 살이 빠질 수 있으니 평소 몸무게에 관심을 갖는 게 좋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많은 사람이 체중 때문에 고민이다. 하지만 뚜렷한 이유 없이 살이 쭉쭉 빠지는 사람도 꽤 많다. 미국 캘리포니아대 로스앤젤레스 캠퍼스(UCLA) 크리스틴 쿠카시안 수석영양사(임상영양학과)는 “최근에 식사량을 줄이거나, 운동 등 신체활동을 늘리거나, 체중 감량을 시도하지 않았는데도 눈에 띄게 몸무게가 줄어드는 것은 일반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미국 건강매체 ‘헬스데이’와의 인터뷰에서다. 그는 “설명할 수 없는 체중 감소는 건강에 문제가 생겼다는 위험신호라고 봐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UCLA 헬스’에 따르면 보통 사람의 체중은 호르몬, 몸속의 수분량 등으로 매일 1kg 내에서 변할 수 있다. 하지만 체중의 변화가 그 이상으로 심하게 나타나면 일단 암, 위장병, 정신건강 장애 등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쿠카시안 수석영양사는 “6~12개월 동안 원래 체중보다 5% 이상 또는 약 2.27kg(10파운드) 이상 감소하면 위험신호일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예상치 못한 체중 감소의 10~20%는 만성설사, 염증성 장질환, 셀리악병이나 섭식장애로 인한 완하제 남용 등 위장과 관련된 문제로 인해 발생한다. 섭식장애 외에 불안증, 우울증, 강박장애, 스트레스 등도 식욕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체중 감소가 곧 암이 진행됐다는 적신호는 아니다. 하지만 대장암, 췌장암, 폐암의 초기 단계에서 체중이 감소할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암 진단을 받는 사람 10명 중 4명은 뜻밖의 체중 감소를 이유로 병원을 찾는다.

구카시안 수석영양사는 “정신건강 장애의 치료에 쓰이는 일부 약물이 식욕, 미각, 후각에 영향을 미치고 메스꺼움을 일으킬 수 있다”며 “식사를 거르거나 잠을 잘 자지 못하면 체중이 줄어들게 마련”이라고 말했다. 치매, 갑상샘병, 당뇨병, 잇몸병, 삼킴 장애, 재정적 스트레스 등도 식욕을 떨어뜨리는 원인이 될 수 있다. 병든 노인이 요양병원에서 지내다가 갑자기 체중이 줄어들 확률은 60%까지 높아질 수 있다는 통계가 있다.

모든 체중 감소가 생명을 위협하는 병 때문에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근본적인 원인을 찾으면 적절히 치료하거나 관리할 수 있다. 걱정스러울 정도로 몸무게가 쑥 줄어든 사람은 서둘러 병원을 찾는 게 좋다. 신체검사와 정신건강 검사, 혈액·소변 검사, 영상 검사 등을 받아 원인을 알아내야 한다. 구카시안 수석영양사는 “가장 중요한 것은 건강에 대한 평소의 관심과 적극적인 대처”라고 강조했다.

    김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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