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인 찾는 싱글 vs 관계 나쁜 연인...누가 더 행복할까?
애인 사귀고 싶은 비자발적 독신이 가장 불행
싱글이 좋을까 사이가 그리 좋지 않더라도 애인이 있는 게 나을까.
요즘 혼자 사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싱글 라이프와 연애 생활을 비교하는 질문이 늘고 있다. 굳이 따지지 않더라도 직관적으로 독신이 연애에 불만이 있는 사람보다 행복할 수 있지만 매우 행복한 연애를 하는 사람보다는 불행하다고 가정할 수 있다.
과학 저널 '진화심리과학'에 발표된 새로운 연구는 다양한 국가에서 독신자와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들의 정서적 웰빙과 만족도를 조사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키프로스 니코시아대 메넬라오스 아포스톨루 박사팀은 중국, 이집트, 그리스, 일본, 오만, 페루, 폴란드, 러시아, 스페인, 튀르키예, 영국, 우크라이나 등 12개국에서 6338명의 데이터를 수집했다. 연구 지원자 평균 연령은 32.7세였다.
연구 결과 결혼했거나 연애 중인 사람의 삶 만족도와 정서적 웰빙이 가장 높았다. 비자발적 독신이면서 파트너를 사귀고 싶은 사람들이 행복감이 가장 낮았다. 독신을 선택했거나 연애 중인 사람들의 삶 만족도와 정서적 웰빙은 중간 수준이었다.
관계의 질을 따졌을 때 흥미로운 점이 관찰됐다. 예상대로 좋은 관계에 있는 사람들은 나쁜 관계에 있는 사람들에 비해 정서적 웰빙과 삶 만족도가 더 높았다. 나쁜 관계에 있는 사람들을 독신자와 비교했을 때는 전자가 후자보다 불행한 시간을 더 많이 보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독신자가 나쁜 관계에 있는 사람보다 삶 만족도가 더 높았다.
이 결과를 종합하면 비자발적으로 독신인 사람과 나쁜 관계에 있는 사람 모두 결혼했거나 좋은 관계에 있는 사람보다 삶 만족도와 정서적 웰빙이 낮다는 걸 알 수 있다. 나쁜 연인 관계는 비자발적 독신보다 더 나쁜 것으로 보인다.
실험 참가자는 기혼자가 29.4%, 연애 중이지만 결혼하지 않은 사람이 23.5%, 자발적 미혼자는 19.3%, 파트너가 있는 미혼자는 12.2%, 연애 중인 사람은 9.1%, 불분명한 연애를 하는 사람은 6.5%였다. 이들은 삶에 에 대한 만족도, 행복감, 긍정적 및 부정적 감정, 낙관주의, 삶의 의미, 연애 만족도 등을 묻는 설문지에 답을 했다.
이 논문은 ‘Evolutionary Psychological Science’ 지에 ‘Emotional Wellbeing and Life Satisfaction of Singles and Mated People Across 12 Nations’이란 제목으로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