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0년까지 암 사망자 89% 증가 전망...더 위험한 사람은?
암 발병과 암 사망자 증가율, 남성이 여성보다 10% 이상 높아
2050년까지 전 세계 암 발병률과 사망률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특히 인간 개발 지수(HDI)가 낮은 국가와 남성에게서 급증할 전망이다.
《미국의학협회저널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 게재된 ‘2050년 암의 세계적 불평등과 예상 부담’이라는 연구에 따르면 2050년 암 발병과 암 사망자는 2022년에 비해 각각 76.6%와 89.7% 늘어날 것으로 나타났다.
호주 찰스 스터트대가 주도한 국제 연구진은 글로벌 암 관측소 데이터베이스를 사용해 185개국과 영토에 걸쳐 36가지 암 유형 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데이터는 연령대, 성별, 지역과 같은 인구 통계적 요인과 국가의 평균 건강, 교육, 소득 성과를 반영하는 HDI 측정치를 기준으로 구성됐다.
연구진은 전체 인구 대비 암에 걸리는 사람의 수와 암으로 사망하는 사람의 수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해 인구 간 연령 분포의 차이를 설명하기 위해 이 수치를 조정했다. 이 척도는 사망률 대 발병률(MIR)이라고 하며, 암 사망자 수를 새로운 암 사례 수로 나누어 계산한다. MIR이 높을수록 암 진단을 받은 사람이 더 많이 암으로 사망해 생존율이 낮음을 나타낸다.
2050년까지 암 발병률이 어떻게 변할지 추정하기 위해 연구진은 유엔의 인구 예측을 사용했다. 암 발병률이 동일하게 유지될 것이라고 가정하고, 이를 2050년에 예상되는 더 크고 고령화된 세계 인구에 적용해 미래의 암 발병률과 사망자 수를 예측했다.
분석에 따르면 암 사례는 2022년 2000만 건에서 2050년 3530만 건으로 76.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암 사망자는 2022년 970만 명에서 2050년 1850만 명으로 89.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HDI 수준이 다른 국가 간에는 격차가 두드러졌다. HDI가 낮은 국가는 2050년까지 암 발병률이 거의 3배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발병률은 142.1% 증가하고 사망자는 146.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HDI가 매우 높은 국가는 발병률이 41.7% 증가하고 사망자는 56.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높은 발병률에도 불구하고 호주와 같은 매우 높은 HDI 국가는 MIR이 낮아, 진보된 의료 인프라와 조기 발견 및 치료 서비스에 대한 접근성으로 인해 생존율이 더 나은 것으로 나타났다. 낮은 HDI 국가는 이러한 영역에서 어려움에 직면하여 더 높은 MIR를 나타냈다.
남성은 2022년에 발병률과 사망률이 더 높았으며, 이 격차는 2050년까지 최대 16%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남성은 2050년까지 암 발병률(84.3%)과 사망률(93.2%)이 여성보다 더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여성은 발병률이 68.5%, 사망률이 85.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불균형에 기여하는 요인에는 남성의 담배 및 알코올 사용과 같은 조절 가능한 위험 요인에 대한 노출이 더 높은 것과, 가능한 경우 검진 및 치료 옵션의 과소 사용 등이 있다.
모든 암의 MIR은 2022년에 46.6%로, 진단된 모든 암 사례의 거의 절반이 사망으로 이어졌다는 것을 나타냈다. 남성(51.7%), 75세 이상(64.3%), 저 HDI 국가(69.9%), 아프리카 지역(67.2%)에서 췌장암 (89.4%)의 MIR이 더 높았다. 아프리카는 암 발병률과 사망률이 가장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2050년까지 발병률은 139.4%, 사망률은 146.7%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유럽은 암 발병률(24.6%)과 사망률(36.4%)이 가장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