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3분기만에 작년 매출 넘었다...누적 2조5000억원
3분기 매출 8819억원·영업이익 2077억원
셀트리온이 바이오시밀러 제품의 고성장으로 올해 3분기 만에 지난해 연간 매출액을 초과 달성했다.
셀트리온은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8819억원을 기록했다고 8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1.2% 증가한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이다. 3분기 누적 매출은 2조4936억원으로 이미 전년도 연간 매출(2조1764억원)을 뛰어넘었다.
영업이익은 매출원가 개선과 합병 상각비가 감소한데 힘입어 전분기 대비 186.5% 오른 2077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23.6%로 집계됐다.
이런 탄탄한 매출 성장세는 셀트리온 바이오 의약품의 글로벌 처방 확대가 이끌었다. 특히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램시마SC(성분명 인플릭시맙)’와 ‘유플라이마(성분명 아달리무맙)’, 항암제 ‘베그젤마(성분명 베바시주맙)’를 비롯한 후속 제품들이 3425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12.5%의 성장세를 나타냈다.
셀트리온에 따르면 글로벌 전역에서 입찰 수주와 처방 성과가 확대되고 있는 만큼 올해 가이던스인 3조5000억원 매출은 무난히 달성할 전망이다.
셀트리온의 주요 제품들이 유럽, 미국 등 글로벌 주요국에서 처방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후속 제품들의 처방 확대도 가팔라지고 있다. 의약품 시장 조사기관인 아이큐비아(IQVIA)에 따르면 올 2분기 기준 램시마는 유럽에서 60%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7년 연속으로 인플릭시맙 처방 1위 자리를 지켰다. 특히 유럽 주요 5개국(독일, 스페인, 영국, 이탈리아, 프랑스)에서 램시마SC까지 포함한 램시마 제품군의 합산 점유율은 76%를 기록했다.
항암 제품의 성과도 이어졌다. 트룩시마(성분명 리툭시맙)는 유럽과 미국에서 각각 30%에 달하는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며 견조한 성장을 이어갔고, 허쥬마(성분명 트라스투주맙)는 유럽에서 23%의 점유율을, 아시아 주요국인 일본에서는 69%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70%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미국에 신약으로 출시된 ‘짐펜트라’(램시마SC 미국 제품명)는 미국 3대 처방약급여관리업체(이하 PBM)에서 운영하는 6개 공·사보험 계약을 모두 확보하면서 처방 확대가 한층 가속화될 전망이다. 현재까지 미국 보험시장에서 90% 이상의 커버리지를 확보한 것으로 추정된다. 회사는 영업 활동을 더욱 공격적으로 이어가면서 연 매출 1조원을 넘어선 ‘대한민국 1호 글로벌 블록버스터 신약’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기반 강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셀트리온은 지속 가능한 미래 성장을 목표로 신규 사업 영역도 강화하고 있다. 먼저, 차세대 신약 파이프라인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면서 항체-약물접합체(ADC)와 다중항체를 중심으로 성과를 거둔다는 계획이다. 셀트리온은 이달 4일부터 7일까지 개최된 세계 최대 규모의 ADC 학회인 ‘월드 ADC 2024’(World ADC 2024)에 처음 참가해 신규 ADC 파이프라인 ‘CT-P70’ 및 ‘CT-P71’에 대한 비임상 연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또한 위탁개발생산(이하 CDMO)을 신규 사업으로 추가해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셀트리온이 100% 지분을 소유한 자회사 형태로 국내 또는 해외에 신규 공장을 확보해 생산 능력을 증대하는 동시에 해당 시설을 CDMO 사업에도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램시마SC를 비롯한 후속 제품군이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매출이 늘어난 데다, 매출원가 개선 및 합병 상각비 감소 등 긍정적 요인도 함께 작용해 역대 최대 분기 매출과 실적 개선을 동시에 이뤄냈다”며 “실적 성장이 지속될 수 있도록 전사적으로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