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쪽 가슴 모두 없다"...암 걸려 유방 절제한 女, 상의 탈의 한 이유는?
유방암 진단 후 양측 유방 모두 절제한 여성…유방암에 대한 인식 높이고 어떤 모습이든 괜찮다는 메시지 전하고파
유방암 진단 후 양쪽 유방을 모두 절제하는 수술을 받은 여성이 일부 부정적인 시선에도 당당하게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 주목을 받고 있다.
영국 매체 더미러의 보도에 따르면, 브리스톨에 사는 다니엘 무어(34)는 2020년 11월 아들에게 모유수유를 하던 중 가슴에 혹이 만져지는 것을 알게 됐고, 유방암 3기 진단을 받았다. 암은 이미 림프절로 전이된 상태였다. 유방암 치료를 위해 그는 지난 해 선택적 양측 유방절제술을 받았다. 수술 후 1년 동안은 암이 남긴 트라우마를 극복하기 위해 애쓰고 가족과 함께 새로운 추억을 만드는 데 많은 시간을 보냈다.
다니엘은 SNS를 통해 유방암 치료 여정을 공유하기도 했다. 많은 사람들이 그의 용기에 응원을 보내는 반면, ‘남자처럼 보인다’며 부정적인 댓글을 다는 사람들도 많았다. 그는 “나의 몸을 사랑하는 여정이 힘들고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지만 하루하루 나아지고 있다”며 “자신의 이야기를 통해 다른 사람들이 삶에는 겉으로 보이는 것보다 더 많은 것들이 있으며, 다른 모습이더라도 괜찮다는 것을 깨닫도록 돕고 싶다”고 말했다.
최근 그는 자기 몸 긍정주의(body positive)에 관한 캠페인 참여의 일환으로 영국 타블로이드지 페이지 3(Page 3)에 상의를 탈의한 모습을 공개했다. 유방암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신체의 다양성을 보여줄 수 있는 훌륭한 캠페인이었다고 평가한 다니엘은 이번 경험을 통해 새로운 차원의 자신감을 얻게 되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암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고, 완벽해야만 가치 있는 사람이라는 함정에 빠지지 않도록 하고 싶다”며 “더 많은 사람들이 자기 몸 긍정에 대해 이야기하고, ‘다르게’ 보이는 신체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정상으로 여겨지길 바란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모든 몸은 아름답다는 자기 몸 긍정주의
자기 몸 긍정주의란 사회나 미디어가 이상적이라고 판단하는 외모, 체형 등에 관계 없이 모든 사람이 자신의 몸에 대해 긍정적인 신체상을 가지자는 움직임이다. 자신의 몸을 사랑하고 자신감을 가지며, 결점이 있어도 자신의 몸을 소중히 여기자는 것이다.
처음에는 여성에 대한 비현실적인 미의 기준에 도전하던 이 운동은 시간이 지나면서 ‘모든 신체는 아름답다’는 메시지로 바뀌기 시작했고, 특히 인스타그램에서 큰 인기를 끌며 주목을 받았다.
사람이 자신의 신체에 대해 가지는 주관적인 인식은 실제 보여지는 모습과 차이가 있는 경우가 많다. 만약 자신의 몸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면 우울증, 낮은 자존감, 섭식장애 위험 등 정신과 몸의 건강을 해치기도 한다. 긍정적인 신체 이미지를 가진 사람은 우울증 위험이 낮고, 자존감이 높으며, 과도한 다이어트를 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자기 몸 긍정주의는 사람들이 갖는 부정적인 신체 이미지가 미치는 영향을 인식하도록 도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