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경험 평균 16세인데"...청소년 女피임율 39%에 그쳤다
모자보건학회지에 실린 국내 여자 청소년 성관계 및 피임 실태 조사...피임율 39%에 그쳐, 미국 여 청소년 피임율 90%에 비해 턱없이 낮아
우리나라 청소년 여학생의 첫 성 경험 연령은 평균 16세로 나타난 가운데, 피임 실천율은 아직 절반에 미치지 못하고 있었다. 해외 여성 청소년과 비교해 턱없이 낮은 수준으로, 실정에 맞는 피임에 대한 교육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국군의무사령부와 우송대 간호학과, 충북대 간호학과는 2013~2022년 성관계 경험이 있는 여자 청소년의 피임 실천 추이와 영향 요인에 대해 분석한 결과를 '모자보건학회지'에 최근 발표했다.
연구진은 청소년건강행태조사 10년간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성관계를 한 적이 있다고 응답한 여학생 9562명에 대해 피임 실태를 조사했다.
이 기간 남자 청소년의 성 경험률은 7.4%에서 7.6%, 여자 청소년은3.1%에서 4.7%로 증가했다. 전체적으로 여학생의 평균 성 경험 연령은 16.01세로 고등학생 때가 73.7%, 중학생 때는 26.3%를 차지했다.
성관계 경험 여학생 중 항상 피임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39.2%에 이르렀고, 피임을 전혀 하지 않는다는 비율은 32%였다. 피임을 한다는 10명 중 8명(79.4~84.8%)은 사후피임약, 콘돔 등 현대적 피임법을 사용했다. 학생들의 연령, 경제적 수준, 학업 성적이 높을수록 피임 실천율이 높았다. 최근 12개월 동안 학교에서 성교육을 받은 경우도 피임을 더 잘 실천했다. 음주·흡연 경험도 피임 유무에 영향을 미쳤다.
국내 여자 청소년 피임 실천율은 2013년 27%에서 2022년 46.1%로 2배 가까이 증가했지만, 여전히 절반이하에 머물렀다. 미국 15~19세 여자 청소년 중 86~91%가 피임 실천율을 보여 격차가 컸다.
연구진은 피임 실천에 영향을 미치는 연령, 학교 유형, 학업 성적, 학교 성교육 경험 등 세부 사항을 토대로 중재 방안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