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병의 시대…혈관 속 면역방패인 '이것' 높여야
엔데믹 시대가 도래하자 세계 곳곳에서 기존 유행 감염병이 다시금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새로운 펜데믹 시대가 열릴 것이란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일명 '좋은 콜레스테롤'로 알려진 HDL 콜레스테롤이 감염병 예방에도 도움을 줘 관심을 끌고 있다.
면역세포 기능을 향상시키는 HDL 콜레스테롤은 박테리아의 중요 독성인자들과 결합해 인체에 미치는 위험을 줄이고 기생충을 파괴하거나 녹여 바이러스의 공격성을 감소시킨다. 또 몸에 침투한 병원체들을 공격해 면역세포 활성화 기능을 강화한다.
영국인 40만명을 대상으로 콜레스테롤·중성지방 수치와 감염병으로 인한 입원율과 패혈증 생존율을 비교한 결과, HDL콜레스테롤 수치 높을수록 감염병 발병 위험 낮았다.
HDL 콜레스테롤 수치가 약 38mg/dL 증가하면 감염병 위험은 약 16% 감소했으며, 나쁜 콜레스테롤이라고 불리는 LDL과 중성지방수치는 감염병 발병위험과 관련이 없었다. 패혈증을 경험한 3222명의 참가자를 분석한 결과, HDL 수치가 38mg/dL 높아질 때 28일 생존율은 63% 증가했다.
감염병으로 인한 입원율을 분석했을 땐 HDL 농도가 가장 높은 그룹은 가장 낮은 그룹에 비해 감염병 입원 확률이 41% 더 낮았다. 연구팀은 "HDL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는 것은 패혈증과 같은 감염성 질환에 대한 실행 가능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제2회 장수인자 HDL 심포지엄에 참가한 미국 텍사스대학교 사우스웨스턴 메디컬센터 테오도로스 교수도 HDL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HDL이 높을수록 다양한 감염병으로부터 내 몸을 지켜내는 면역방패가 단단해진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