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세 때부터 탈모가?"...대머리 25세女, 머리카락 날 운명 아니라는 사연은?
원형 탈모반부터 시작...모자나 머리띠로 가지며 지내다가 결국 삭발까지
8살부터 탈모 증상이 나타나 현재까지 대머리로 지내는 20대 여성 사연이 공개됐다.
미국 매체 피플에 따르면 클로이 빈(25)은 8살부터 탈모증(Alopecia)을 겪기 시작했다. 초기에는 작은 원형 모양으로 머리카락이 빠져 클로이는 모자나 머리띠로 가리며 지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상태는 점점 악화했다. 고등학생 때 클로이는 대머리에 가까운 모습이 됐다.
그는 “머리카락이 엄청 가늘어지면서 많이 빠지는 동시에 눈썹과 속눈썹에도 탈모가 나타났다”며 “그때 아버지가 ‘뭔가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씀하셨고 우리는 남은 머리카락을 밀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더 이상 남아있는 머리카락이 거의 없어 삭발을 결정한 것이다.
삭발 이후 클로이는 머리카락이 없다는 이유로 왕따와 괴롭힘을 당했다. 학교를 그만두고 홈스쿨링을 고려할 정도로 힘들었다고 한다. 스테로이드 주사를 맞는 등 여러 번 치료를 시도했지만 탈모는 계속해서 재발했다. 머리카락이 자라더라도 일시적인 현상일 뿐이었다. 대학생 때도 탈모는 지속됐다.
결국 클로이는 탈모를 받아들이고 머리카락이 없는 자신의 모습을 좋아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그는 “나는 머리카락을 가질 운명이 아니다”며 “운명이 아닌 것을 위해 싸우는 것은 그만둬야 한다”고 말했다.
이후 클로이는 자신의 모습과 일상을 소셜미디어에 공유하기 시작했고, 유명세를 얻었다. 자신의 모습을 응원하는 사람을 비롯 비슷한 처지에 놓인 이들을 보며 위로받기도 했다. 현재 약 270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는 클로이는 최근 가발을 출시하기도 했다. 그는 “저와 비슷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환경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심리적으로 위축되기 쉬운 탈모증...초기에 둥근 탈모 반점 생기면 원형 탈모 가능성
클로이가 겪은 탈모증은 정상적으로 모발이 있어야 할 곳에 모발이 없는 상태다. 모발은 생명과 직결되진 않지만 미용적인 역할을 한다. 때문에 머리카락이 없으면 심리적으로 위축돼 사회생활 등에 어려움이 생기기 쉽다. 이 외에 머리카락은 자외선 차단, 머리 보호 등 기능을 한다.
증상에 따라 여러 종류로 나뉘는 탈모는 원형 탈모, 남성형 탈모 등이 있다. 원형 탈모는 초기에 동그란 모양의 탈모 반점이 생기면서 점점 머리카락이 빠지기 시작한다. 증상이 심하면 머리카락 전체가 빠질 수도 있다. 머리카락을 비롯 눈썹, 속눈썹, 수염 등에도 탈모 증상이 나타난다.
사연 속 여성에게 나타난 탈모의 종류는 구체적으로 명시되지 않았지만 탈모 증상의 양상 등을 고려보면 원형 탈모인 것으로 추정된다. 원형탈모는 클로이처럼 초등학생에게도 발생할 수 있고, 사춘기 전에 나타나는 증상을 ‘소아 원형탈모’라고 한다. 소아 원형탈모는 모낭 세포 주변에 지속적으로 염증이 생겨 동그란 형태로 머리카락 또는 눈썹 등이 빠지게 된다.
정신적 스트레스‧유전 등이 영향주는 탈모...치료법도 달라져
원형 탈모의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정신적 스트레스, 자가면역, 내분비 장애 등이 원형탈모를 일으킨다고 알려졌다. 반면 남성형 탈모는 유전적 요인, 남성호르몬 등이 원인으로 작용한다. 남성형 탈모는 성장기 모낭의 성장기간이 단축돼 휴지기 상태에 있는 모낭 수가 감소해 시간이 지날수록 모낭이 축소돼 머리카락이 빠진다. 여름철 강한 햇빛, 과도한 두피 분비물에 시달려온 모발이 시간이 흐를수록 빠지는 가을철 탈모 등도 있다.
원인과 증상에 차이가 있는 만큼 탈모증은 치료법도 달라진다. 원형 탈모는 스테로이드 제제, 미녹시딜 용액 등으로 치료가 이뤄진다. 남성형 탈모는 치료 유효성과 안전성이 의학적으로 증명된 세 가지 방법인 피나스테리드 경구 복용, 미녹시딜 도포, 모발 이식수술로 치료한다. 가을철 탈모는 두피 건강과 위생에 신경쓰면서 스트레스를 피하고 충분히 휴식하면 증상이 호전될 수 있다.
자가 진단법은?...모발 8~10개 가볍게 당겼을 때 4개 이상 빠진다면 탈모증 의심
때문에 탈모증은 증상을 제대로 파악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게 중요하다. 모발 8~10개 정도를 손가락으로 잡고 살짝 잡아당겼을 때 4개 이상 빠지면 탈모증일 가능성이 높다. 정상 모발은 보통 1~2개가 빠진다.
하루에 머리카락이 100개 이상 빠져도 탈모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하루에 빠지는 정상 탈모량은 50~60개 정도다. 3~4일 동안 머리 감기, 빗질, 수면 중에 빠진 머리카락을 매일 모아 각각의 봉투에 담아 모발의 수를 계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