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개에 콜레스테롤 쌓이고 살찌는 최악의 식습관은?

식습관의 변화가 담석증 위험 늘린다

쓸개(담낭)에 생긴 암도 술-담배를 상대적으로 적게 하는 여자 환자들이 꽤 많다. 식습관의 변화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쓸개나 쓸개의 통로에 암이 생긴 담낭·담도암은 2021년에만 7617명의 신규환자가 발생했다. 여자 환자가 꽤 많다. 남자 4085명, 여자 3532명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쓸개는 한자로 담낭이라고 한다. 음식의 소화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쓸개즙(담즙)은 음식 속의 지방을 부드럽게 만들어 소화‧흡수를 돕는다. 간에서 나온 쓸개즙을 십이지장까지 운반하는 통로를 담도(쓸갯길)라고 부른다. 쓸개는 비만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쓸개를 지키는 방법에 대해 다시 알아보자.

쓸개 속 콜레스테롤 덩어리... 식습관의 변화가 담석증 위험 늘린다

고지방-고콜레스테롤-고탄수화물 음식을 즐기면 당뇨병, 고지혈증, 비알코올성 지방간, 비만 위험이 높아진다. 담석증 위험이 증가하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쓸개 안에 쌓인 콜레스테롤 덩어리가 돌처럼 단단하게 굳은 병이다. 쓸개의 돌(담석)은 모래알처럼 아주 작은 크기부터 골프공처럼 큰 것 등 다양하다. 문제는 암 위험이 높아진다는 점이다. 담석이 있는 사람은 없는 사람보다 담낭암이 생길 위험이 최대 10배 정도 증가한다.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담낭·담도암은 2021년에만 7617명의 신규 환자가 발생하는 등 최근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예전에는 담석증 드물었는데... 고기 먹더라도 채소 꼭 곁들여야

과거 나물 반찬을 즐기던 우리 할머니들은 담석증 환자가 적었다. 20~30년 전부터 삼겹살-내장 등 중성지방-콜레스테롤이 많은 육류 구이를 자주 먹으면서 급증하고 있다. 대장암도 같이 늘고 있다. 왜 채소 반찬이 담석증 예방에 좋을까? 풍부한 식이섬유가 다른 음식을 통해 몸속에서 늘어난 중성지방-콜레스테롤을 낮추고 혈당을 조절하기 때문이다. 고기 구이를 먹더라도 옆에 나온 상추, 양파, 버섯 등을 남김없이 먹으면 담석증, 대장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

왜 중년여성이 많이 걸릴까?... 호르몬 불균형 등도 영향

남자들은 음주, 흡연을 많이 하고 회식도 잦다. 그런데 뜻밖에 40세가 넘어 나타나는 담석증은 여자 환자가 2배나 많다. 질병관리청 자료에 따르면 중년 여성의 담석증은 에스트로겐(여성호르몬)의 과다 분비, 호르몬 대체 요법에 의한 호르몬 불균형 등이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피임약 복용도 쓸개즙 속의 콜레스테롤을 늘려 담석증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여기에 기름진 음식, 탄수화물 음식을 좋아하면 쓸개에 돌이 쌓일 수 있다. 남녀 모두 지나치게 살이 찌면 담석증 위험이 커진다.

쓸개에 생긴 암은 증상 거의 없어... 평소 검진에 신경 써야

건강 검진의 복부 초음파 검사에서 담석증 외에 초기 담낭암이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유전이 의심되면 음식 조절, 검진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 3cm 이상 큰 담석이 있으면 암 발생을 조심해야 한다. 쓸개에 생긴 암은 증상이 거의 없어 늦게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 5년 상대 생존율이 28.9%로 대장암(74.3%)과 큰 차이가 난다. 오른쪽 윗배-명치 부근 통증, 황달, 체중 감소, 피곤, 메스꺼움이 나타나면 암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다. 평소 식습관 조절, 운동을 하고 검진에 신경 써야 내 몸을 지킬 수 있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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