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진탕 겪었던 女...출산 후 '이것' 위험 25% 더 높다고?

정신건강 진단 이력 없으면 해당 위험 33%로 더 높아져

뇌진탕 병력이 있는 여성은 출산 후 심각한 정신 건강 문제를 겪을 위험이 25% 더 높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뇌진탕 병력이 있는 여성은 출산 후 심각한 정신 건강 문제를 겪을 위험이 25% 더 높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4일(현지시간) 《임상 정신의학 저널(Journal of Clinical Psychiatry)》에 발표된 캐나다 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의학전문 매체 메디컬 익스프레스가 보도한 내용이다.

연구진은 2007년~2017년 캐나다 온타리오주에서 아기를 낳은 75만 명 이상 산모들의 출산 후 정신건강 결과를 최대 14년 동안 추적했다. 그 결과 중증 산후 정신질환을 경험한 산모는 뇌진탕 병력이 없는 경우는 7%인 반면 뇌진탕 병력이 있는 경우는 11%라는 사실을 발견했다. 연령, 소득, 대인 폭력 병력 등 다양한 요인을 조정한 후에도 뇌진탕은 중증 정신질환 위험이 25% 더 높은 것과 관련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특히 기존에 정신건강 진단을 받은 적이 없는 여성들 사이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정신건강 진단을 받은 적 없는 여성 중 뇌진탕 병력이 있으면 뇌진탕 병력이 없는 경우에 비해 중증 산후 정신질환 발병 위험이 33%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논문의 주저자인 캐나다 맥마스터대 사만다 크루거 박사과정 연구원(보건연구)은 “뇌진탕 병력이 있는 사람은 출산 후 몇 년 동안 정신과 응급실 방문이나 자해와 같은 심각한 정신 건강 문제를 경험할 가능성이 훨씬 더 높다”고 지적했다. 그는 “임신과 산후조리 때 뇌진탕 이력이 있는지 미리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연구결과”라고 말했다.

연구책임자인 캐나다 토론토대 보건과 사회과의 힐러리 브라운 교수는 육아로 인한 신체적, 정서적 부담이 뇌진탕 관련 문제를 악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수면은 두부 손상 후 회복에 매우 중요하지만 많은 초보 부모는 수면 부족에 시달린다”며 “인지 장애, 빛과 소음에 대한 민감성, 신생아를 돌보는 스트레스는 모두 뇌진탕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며, 이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정신 건강 문제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밝혔다.

해당 논문은 다음 링크(https://www.psychiatrist.com/jcp/history-of-concussion-maternal-mental-illness-risk/)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건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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