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거나 울면 바로 기절한다고?"...감정 자극 생기면 잠드는 女, 왜?
웃거나 우는 등 감정 자극 일어나면 자신도 모르게 잠드는 여성 사연
울거나 웃거나 하는 감정 자극이 있을 때마다 기절하는 여성의 사연이 소개됐다.
영국 매체 더선의 보도에 의하면, 레스터셔 키브워스에 사는 첼시 쿰스(27)에게 처음 증상이 나타난 건 열 일곱 살 때였다. 웃던 중 갑자기 얼굴 한쪽 근육이 마비되는 듯한 증상이었다. 그때부터 웃을 때마다 순간적으로 얼굴 근육의 긴장이 풀리기 시작했고, 그럴 때면 아무 데서나 잠이 들어버렸다.
병원을 찾은 첼시는 신경과전문의를 만나 여러 가지 검사를 받았다. 의사는 갑작스럽게 근긴장이 소실되는 수면장애인 발작성 수면과 감정 자극이 발단이 되어 근육의 쇠약 및 이완이 나타나는 탈력발작을 의심했다. 하지만 다시 병원을 찾지 않아 공식적인 진단을 받지는 못했다.
이후 증상은 계속해서 악화되었고, 웃음 외에 다른 감정도 증상을 유발하기 시작했다. 증상은 웃을 때 가장 많이 일어나지만 지금은 울거나 숙취가 있을 때도 나타난다. 증상이 나타날 때는 가벼운 현기증이 나는 것과 비슷하다고 그는 설명했다. 여전히 의식은 있지만, 마치 뇌가 취한 것 같은 느낌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심할 때는 다리 근육이 풀리기도 한다. 현재는 하루 최대 100번까지도 근긴장 소실이 일어난다. 웃어넘길 수 있는 상황도 있지만, 한 번은 휴가 중 수영장에서 웃다 실신하는 바람에 익사할 뻔한 적도 있을 정도로 위험하다.
현재 그는 공식적인 진단과 치료를 받기 위해 다시 병원을 찾았으며, SNS를 통해 자신의 증상을 알리고 있다.
수면발작, 탈력발작, 입수면기 환각, 수면마비를 특징으로 하는 수면장애
발작성 수면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기면증이다. 기면증은 각성 시간대인 낮에 참을 수 없이 졸리고 렘 수면의 비정상적인 발현, 즉 잠이 들 때나 깰 때 환각, 수면 마비(가위눌림), 수면 발작(밤에 충분히 자도 낮에 심하게 졸림) 등의 증상을 보이는 신경정신과 질환이다. 가장 흔한 증상은 수면 발작으로 자신도 모르게 잠에 들어 15분 정도 수면 후 맑은 정신으로 깨어난다. 감정 자극에 의해 근육의 긴장이 갑자기 소실되는 탈력 발작과 함께 일어나기도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2년 기준 국내 기면증 환자 수는 6646명이다.
발작성 수면은 흔히 청소년기나 성인기 초기, 대부분 30세 이전에 발생하며 성인의 약 0.02~0.16%에서 발생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발병 원인은 아직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수면 기전의 이상에 의한 것으로 추정하며 유전적 요인도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진단을 위해서는 1박 2일 동안 수면검사실에 머무르며 야간 수면 다원 검사와 주감 건사를 연이어 시행해야 한다. 야간 수면 다윈 검사로는 낮 동안 졸음을 초래할 만한 다른 수면 장애가 있는지 확인하고, 주간 검사에서는 심한 주간 졸음, 렘(REM) 수면 이상 증상을 객관적으로 확인한다.
치료는 각성제나 항우울제 등 약물을 통해 증상을 조절한다. 약물 치료 외에도 규칙적인 낮잠과 밤시간 충분한 수면 같은 생활습관 교정을 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