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세~55세까지, 女 폐경 찾아올 때...오르락내리락 '이 병' 2배 치솟는다

폐경 전기(폐경 전후의 전환기) 여성은 양극성 장애 112%, 우울증 30% 치솟아

폐경을 겪는 여성은 홍조, 야간 발한 등을 겪을 뿐만 아니라 정신 건강도 큰 위협을 받을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대부분의 사람들은 폐경을 여성의 마지막 생리 평균 연령인 50대 초반에 일어나는 단일 사건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폐경은 45세에서 55세 사이에 일어나는 점진적인 과정이다. 폐경 전기는 폐경을 전후로 이어지는 기간으로, 이 기간 호르몬 변화가 월경 주기에 영향을 미친다.

폐경 전기는 사람마다 다르며 수년간 지속될 수 있다. 증상에는 뜨거운 홍조, 야간 발한, 기분 변화 및 불규칙한 생리가 포함될 수 있다. 그런데 이 기간에 정신 건강도 큰 위협을 받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호주 비영리매체 ‘더 컨버세이션(The Conversation)’이 보도했다.

연구에 따르면 폐경 전기(폐경 전후의 전환기)를 겪고 있는 여성은 처음으로 양극성 장애를 겪을 가능성이 두 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울증이라고도 불리는 양극성 장애는 기분이 극단적으로 오르내리는 정신 건강 장애로, 조증(극도로 기분이 들뜨거나 에너지가 과도한 상태)과 우울증(기운이 없고 절망적인 상태)이 교대로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웨일즈 카디프대의 연구진은 영국 전역의 인구를 대상으로 한 대규모 연구 UK 바이오뱅크(UK Biobank) 참가자 약 50만 명의 데이터를 분석해 얼마나 많은 참가자가 폐경 전기 동안 정신 질환의 새로운 발병을 겪었는지 조사했다. 연구진은 마지막 월경 기간 주변의 몇 년이 양극성 장애와 주요 우울 장애를 포함한 심각한 정신 건강 문제를 어떻게 유발할 수 있는지 연구했다.

연구 결과 양극성 장애의 새로운 사례가 11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생식 후기의 초기 단계에 비해 이 기간에 주요 우울증 상태가 30% 증가한 것을 발견했다.

연구진은 “신체적 증상은 흔하지만, 폐경 전기가 기분 변화와 심각한 정신 장애를 포함한 정신 건강에 미치는 잠재적 영향은 잘 이해되지 않았으며 연구도 부족했다”라며 “폐경 전기와 심각한 정신 질환의 발병 사이의 연관성을 조사한 최초의 연구이다”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정신 질환과 관련해 어떤 사람들에게는 영향을 미치고, 다른 사람들에게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 이유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훨씬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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