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저기 옮기는 병, 계속 나와"...몸속 '이것' 수치 높으면 덜 걸린다고?
HDL 콜레스테롤 수치 높으면 감염병 위험 16%↓
엔데믹 시대가 도래하자 세계 곳곳에서 기존 유행 감염병이 다시금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새로운 펜데믹 시대가 열릴 것이란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HDL 콜레스테롤'이 감염병 예방에도 도움을 줘 관심을 끌고 있다.
영국 의료조사업체 에어피니티가 60개국 이상의 공중보건·의료기관에서 수집한 정보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감기 △홍역 △결핵 등 13가지 전염병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팬데믹 이전보다 10배 넘게 확산한 감염병이 발생한 지역은 총 44곳(73%)에 달했다.
우리나라에서는 발작성 기침을 동반하는 '백일해' 발병이 120배 늘었고, 미국은 코로나19 이후 독감 사례가 약 40% 증가했다. 또 이웃나라 일본은 연쇄상구균 독성 쇼크증후군이 유례없는 속도로 유행했으며 홍역과 결핵 역시 전 세계적 유행세를 보이고 있다.
바이러스가 체내 들어오면 △혈액내 지방변화 △혈관내피 기능 이상 △면역기능 이상 △산화스트레스 증가 △혈액 응고 등을 일으켜 감염병 발병률을 높인다. 이에 반해 HDL 콜레스테롤은 △혈관내피 손상 복구 △항염증·면역조절 △항산화·응고 기능을 통해 바이러스로부터 공격받은 신체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실제로 미국심장협회가 발간하는 'ATVB 저널(Arteriosclerosis, Thrombosis, and Vascular Biology·동맥경화, 혈전증 및 혈관 생물학 저널)'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HDL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을수록 감염병 위험이 감소했다.
해당 연구 논문을 보면, 영국인 40만명을 대상으로 콜레스테롤·중성지방 수치와 감염병으로 인한 입원율과 패혈증 생존율을 비교한 결과, HDL콜레스테롤 수치 높을수록 감염병 발병 위험 낮았다.
HDL 콜레스테롤 수치가 약 38mg/dL 증가하면 감염병 위험은 약 16% 감소했으며, 나쁜 콜레스테롤이라고 불리는 LDL과 중성지방수치는 감염병 발병위험과 관련이 없었다. 특히 패혈증을 경험한 3222명의 참가자를 분석한 결과, HDL 수치가 38mg/dL 높아질 때 28일 생존율은 무려 63% 증가했다. 감염병으로 인한 입원율을 분석했을 땐 HDL 농도가 가장 높은 그룹은 가장 낮은 그룹에 비해 감염병 입원 확률이 41% 더 낮았다.
연구팀은 "HDL수치의 상승은 감염병으로 인한 입원과 외래를 감소시키고 패혈증으로 인한 사망률을 감소시켰다"며 "HDL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는 것은 패혈증과 같은 감염성 질환에 대한 실행 가능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