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가 살살 아픈 이유...복통의 배후에 있는 대표적인 질병은?

증상 구분 어렵고 다양한 양상으로 나타나...식중독, 위염, 췌장염 등이 유발

복통이 생긴 남성
복통은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하는 데 증상 구분이 어려울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복통, 즉 배의 통증은 병원에 방문하는 환자들이 가장 많이 호소하는 증상 중 하나다. 복통은 소화기계통 이외에도 다양한 장기의 질병이 원인이 돼 발생할 수 있다.

복통은 증상의 구분이 어려울 수 있고, 다양한 양상으로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 및 치료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미국 건강·의료 매체 ‘웹엠디(WebMD)’가 소개한 배가 아픈 이유와 대처법 등을 정리했다.

식중독=음식 속 박테리아, 바이러스, 기생충이 식중독을 일으킨다. 설사, 오심, 구토 등 증상을 보일 수 있다. 음식이 제대로 처리되지 않을 때 발생한다.

통상 저절로 낫지만 탈수 증상이 나타나거나, 토사물 또는 대변에 피가 섞여 나오거나, 설사가 심하거나 3일 이상 계속되면 의사를 찾는 게 좋다. 식중독 증상이 있고, 다른 건강 문제가 있거나 면역 체계가 약화된 경우에도 진료가 필요하다.

위염=음식을 소화하는 데 도움을 주는 액체인 소화액에는 산이 많이 들어 있다. 소화액은 종종 위 보호막을 통과해 위벽을 자극하는데, 이를 위염이라고 한다.

박테리아와 이부프로펜 등 진통제의 장기 복용, 지나친 음주, 스트레스 등으로 발생할 수 있다. 약국에서 제산제를 사서 먹거나 처방약을 복용해 치료할 수 있다. 그러나 출혈이나 위궤양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의사의 진찰을 받는 게 바람직한 경우도 있다.

소화성 궤양=위 내벽이나 작은창자(소장) 상부의 아물지 않은 상처다. 가장 흔한 원인은 박테리아다.

하지만 아스피린, 이부프로펜, 기타 진통제의 장기 복용도 원인이 될 수 있다. 담배를 피우거나 술을 마시는 사람들이 더 자주 걸린다. 원인에 따라 위산을 줄이는 처방약 또는 항생제로 치료한다.

급성 위장염=급성 위장염은 장내 바이러스 감염이다. 묽은 설사, 경련, 오심(메스꺼움) 등 증상을 보이며, 토할 수도 있다. 장내 바이러스 보유자 또는 이 바이러스로 오염된 음식으로 감염될 수 있다.

뚜렷한 치료법은 없으며, 보통 저절로 낫는다. 열이 나거나, 토하거나, 탈수되거나, 구토물이나 대변에 피가 보이면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한다.

과민성 대장 증후군=이 질병은 대장(결장)에 영향을 미치며 복부 경련 및 팽만감과 대변 속에 점액이 많이 생기게 하는 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 환자는 설사와 변비를 반복할 수 있다.

원인은 정확하지 않으나 음식, 스트레스, 호르몬, 감염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의사는 식이요법, 생활 습관, 복용 약물 등의 변화를 통해 증상 조절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췌장염=신체가 당(설탕)을 처리하고 음식을 소화하는 데 도움을 주는 기관인 췌장에 염증이 생겼을 때 발생한다. 상복부에 통증이 있고, 식사 후 증상이 악화된다. 오심이 있을 수 있고 토하기도 한다.

유당 불내증=유당(락토스)은 우유 및 기타 유제품 속 설탕 성분이다. 락타아제라는 효소가 충분하지 않으면 신체에서 이를 분해하는 데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설사, 가스, 팽만감, 복통을 일으킬 수 있다. 뚜렷한 치료법은 없다. 유당이 없는 유제품을 구입해 먹거나, 처방전 없이 약국에서 살 수 있는 알약을 복용하면 이 증상을 관리할 수 있다.

골반 염증성 질환=여성에게 발생하며, 생식 기관의 염증이다. 클라미디아, 임질 등 성병에 걸린 뒤 발병하는 경우가 많다.

복통 외에도 발열, 비정상적인 분비물, 성관계 때의 통증 또는 출혈이 있을 수 있다. 일찍 발견하면 통상 항생제로 치료할 수 있다. 그러나 너무 오래 지체하면 생식기관이 손상될 위험이 있다.

식품 알레르기=신체가 특정 음식을 해로운 것으로 착각하고, 이를 방어하려고 할 때 발생한다. 복통 외에도 입과 목이 따끔거리고 붓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증상이 심한데도 즉시 치료하지 않으면 쇼크를 일으키고 심하면 사망할 수 있다. 치료제는 에피네프린이다. 조개류, 견과류, 생선, 달걀, 땅콩, 우유 등이 식품 알레르기를 일으킨다.

맹장염=맹장은 배꼽의 오른쪽 아래 부분의 결장이 시작되는 곳에 있는 손가락 모양의 기관이다. 맹장이 무슨 일을 하는지는 불명확하나, 염증이 생기면 통상 감염되기 때문에 떼어내야 한다.

맹장이 터지면 박테리아를 퍼뜨릴 수 있다. 통증은 배꼽에서 시작해 오른쪽 아래로 퍼지는 경우가 많다. 맹장염이 의심되면 즉시 의사의 진찰을 받아야 한다.

담낭 발작=소화액으로 만들어진 작은 돌(담석)이 간, 췌장, 담낭 및 소장 사이를 흐르는 관을 막을 때 발생한다. 가장 흔한 증상이 바로 복통이며 오심, 구토, 발열, 갈색 소변 및 밝은 색 대변이 나타날 수 있다.

통증이 심하거나 몇 시간 이상 계속되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 돌은 저절로 움직이기도 하지만, 그렇지 않는 경우 수술을 해야 할 수도 있다.

감금 탈장=탈장은 장의 일부가 복벽을 통해 미끄러질 때 발생한다. 장의 일부가 뒤틀리거나 움직여 혈액 공급이 차단되면 심한 복통을 일으킬 수 있다. 신속하게 수술을 받는 게 좋다.

변비=운동, 충분한 물, 자두와 통곡물 등 섬유질이 많은 음식이 변비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통상 주 3회 미만의 대변을 보고, 대변을 볼 때 힘을 줘야 하며, 대변이 일반적으로 덩어리지고 딱딱하다면 상태가 더 심각하다는 신호일 수 있다. 이런 증상 가운데 하나라도 나타나면 의사와 상의해야 한다.

게실염=작고 불룩한 주머니(게실)는 소화 시스템의 내벽, 일반적으로 큰창자(대장)의 하부에 생길 수 있다. 평소에는 문제를 일으키지 않으나, 염증이 생기거나 감염되면 심한 복통, 오심, 배변의 변화 등을 일으킬 수 있다.

푹 쉬고 식단을 바꾸면 증상을 누그러뜨리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의사는 항생제를 처방할 수 있다.

염증성 장 질환=염증성 장 질환에는 궤양성 대장염과 크론병 등 두 가지 주요 형태가 있다. 두 질환 모두 면역 체계가 과민 반응해 장관에 염증을 일으키는 것으로 보인다.

염증성 장 질환은 위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설사, 관절통, 발열, 피부 발진 및 기타 증상, 복통, 오심 등이 흔히 나타난다. 생활 습관의 변경과 특수 약물로 염증성 장 질환을 관리할 수 있으며, 의사가 적절한 도움을 줄 수 있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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