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오은영 박사처럼 ‘금쪽이’ 다뤄볼까?...아이 마음 여는 협상의 기술

”아이가 분노할 때도 협상 기술은 통한다“

아이가 화를 내거나 말을 듣지 않을 때 쉬운 협상 기술을 사용해보자.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아이가 자꾸 말을 듣지 않고 못된 짓을 할 때 부모는 속이 상한다. 이모저모 달래더라도 요지부동인 아이. 손쉽게 할 수 있는 좋은 대처 요령은 없을까.

미국 연방수사국 FBI에서 협상 전문가로 일한 크리스 보스는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지에 아이들과 협상하는 방법을 설명했다.  그는 FBI에서 24년간 근무하며 수석 인질 협상가로 일했으며, 퇴직 이후 은행 강도, 갱단 지도자, 테러리스트를 상대하며 쌓은 기술을 다양한 분야에 적용할 수 있다는 걸 알았다.

비즈니스 협상부터 육아 위기에 이르기까지 인생의 모든 측면에서 협상 전술이 작동한다는 게 그의 견해다. 그는 ”협상의 핵심은 인간의 행동을 이해하는 것이며 아이들은 감정의 기복이 큰 작은 인간일 뿐이다“고 말했다. 좌절 직전의 부모가 아니라 협상가로서 목소리를 높이거나 냉정을 잃지 않고 상황을 완화할 수 있는 마음의 준비를 갖추고 아이의 방에 들어섰다고 상상해보라는 것이다.

그는 "아이들이 명령을 듣고 규정을 준수하길 기대할 수는 없다"면서 "아이들이 의사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그들이 말을 듣고, 이해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술적 공감’이 중요하다. 상대방의 감정과 관점을 깊이 이해하고 그 이해를 활용하여 대화를 유도하는 방식이다.

그는 부모가 전술적 공감을 사용하기 위해 실행 가능한 5가지 방법을 제안했다.

△ 감정 라벨링(설명하기)

보스는 부모가 플래시포인트(어떤 상황에서 급격한 변화나 갈등이 발생하는 지점) 상황에서 자녀가 느끼는 감정을 말해보라고 조언했다. 멜트타운(충동적인 감정 폭주 상태) 상태인 자녀가 느끼고 있다고 생각하는 감정을 구체적으로 말해보라는 것이다. 그는 “부모가 화가 머리 끝까지 치민 아이에게 '잠을 자지 않고 계속 놀고 싶어서 화가 난 것 같다'고 말하는 방식이다”고  말했다. 이렇게 하면 아이를 진정시키는 데 그치지 않고 서로 이해할 수 있는 다리를 놓을 수 있다.

△ 거울 사용하기

단순히 자녀가 하는 마지막 몇 마디를 반복하는 것이다. 그는 “아이가 '싫어요!'라고 외치면 부모도 '싫어요?'라고 응답하면 된다”면서 “이 간단한 기법은 부모가 아이의 말을 듣고 있음을 보여주고, 아이가 자세히 자신의 상황이나 행동 이유를 설명하도록 장려하며, 다음 단계를 파악할 시간을 벌어준다”고 말했다.

△ 보정 질문하기

그는 아이에게 '장난감을 치워주실 수 있나요?'라고 말해서 예 또는 아니오라는 답을 듣기 보다는 '어떻게 청소해야 한다고 생각하나요?' 또는 '장난감을 빼놓으면 어떻게 되나요?' 등과 같은 질문을 하라고 제안했다. 이런 질문은 부모가 아이의 생각 과정에 참여해 아이가 협력할 가능성을 높인다는 설명이다.

△ '아니오' 응답 유도하기

그는 아이들은 거절하면서 힘을 얻는다고 설명한다. 아이들이 '예'라고 대답하도록 유도하는 대신에 실제로 도움이 되는 '아니오'라는 답을 얻기 위해 질문의 틀을 짜보라는 것이다. 그는 “아이에게 '놀러 나가기 전에 청소하는 것이 우스꽝스러울까요?'라고 물어보라”고 조언했다. 아이는 ‘아니요’라고 말하며 반대한다는 만족감을 얻을 수 있지만 상황은 부모가 원하는 방향을 흘러갈 가능성이 높아진다.

△ 침묵

질문을 하거나 중요한 내용을 말한 뒤에는 침묵을 지키는 것이 좋다. 그는 "침묵은 반항적인 아이도 재고하게 만들 수 있는 강력한 도구“라고 말했다.

그는 ”아이의 분노를 볼 때는 그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는 협상 기술이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면서 ”아이를 제압하는 것이 아니라 이해하고 안내하며, 아이가 미묘하게 배를 조종하는 동안 자신이 통제권을 쥐고 있는 것처럼 느끼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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